선거공보에 담긴 후보들의 면면은…
선거공보에 담긴 후보들의 면면은…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2.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권의 자신감, 검증된 젊은 리더, 온화한 아저씨' 이미지 강조

정책공약과 지역공약 구분 체계적 제시 노력은 '다소 미흡'

선거는 종합예술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일련의 선거운동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통일된 색상의 의상, 번쩍이는 아이디어 소품, 개사한 로고송, 화려한 율동의 선거운동의 낯익은 장면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으로 후보자를 설명하는 선거운동 방법은 역시 홍보물이다. 지난 2일을 전후로 각 가정으로 일제히 후보자들의 책자형 선거공보가 전달, 유권자의 손에 들어갔다.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자들의 면면을 비교하고, 선거공보에 숨겨져 있는 선거 전략을 분석해 봤다.

먼저 표지면이다.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는 기존 푸른색에서 당명을 변경하면서 바꾼 빨강색 점퍼, 흰색 와이셔츠에 타이차림을 통해 색상의 조화에 신경을 썼다. 얼굴은 검사출신의 변호사라는 경력에 맞게 강한 이미지를 담고, 미소를 통해 친화력을 어필했다.

김한주 후보는 젊음과 신선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진회색 쟈켓, 파스텔톤 셔츠, 진갈색 타이를 통해 시골 변호사, 노동자 변호사다운 소탈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치아를 드러낸 미소는 연출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도록 했다.

김한표 후보는 과감하게 쟈켓을 포기하고 하얀색 셔츠에 붉은색 계통의 타이로 무장, 일하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세로로 새긴 "이번엔 꼭 한표다!"라는 슬로건은 순탄치 않았던 정치여정, 절박함을 그대로 표현했다.

2면 후보자 정보공개자료를 비롯해 학력과 경력으로 채운 뒷면을 뺀 속지는 총 9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지면을 통해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아야 한다.

진성진 후보는 여권후보라는 것을 강조, 지면 곳곳에 자신감에 찬 포즈의 사진 실었다. 차기 대선 주자의 한 사람인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전략적으로 언급했다. 지역공약을 넘어 나라를 걱정하는 스케일 큰 약속은 물론 굵직굵직한 지역현안 사업들에 대한 공약을 나열했다.

그러나 중앙당 공약과 지역 공약이 뒤섞여 일목요연하지 않은 것은 흠으로 지적됐다.

김한주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답게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들며 '바꿔야 한다'는 컨셉을 강조한다. 거제의 착한 소년, 반독재 열혈 청년이 따뜻한 시골 변호사 그리고 끈질긴 노동자 변호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특히 조선산업의 도시 거제에 맞게 비정규직 철폐, 더 좋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의 공약을 내놔 노동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지역현안에 대한 공약은 부각시키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는 평가다.

김한표 후보는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정치 여정을 언급하는 등 절박감을 표출, 유권자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컨셉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19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공약들 또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각 면별 공약을 언급 타 후보와 차별을 두었다.

하지만 책자형 공보 전체적 색상과 글자의 색상이나 크기 등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득표를 의식해 지자체 예산과 관련한 공약에 집중했다는 지적도 있다.

후보자 마다 갖은 지혜를 동원해 만들어 낸 책자형 선거공보. 어떤 후보의 선거공보가 가장 현명하면서 냉정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느냐는 11일 늦은 밤쯤에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