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쉽게 지혈되는 코피도 심할 땐 '위험'
[코피]쉽게 지혈되는 코피도 심할 땐 '위험'
  • 거제신문
  • 승인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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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용 동아대병원 교수

반복 발생·출혈량 많은 경우 검진 필수…편측 국한된 코막힘, 종양 의심해봐야

배우용 동아대병원 교수
코피는 소아의 절반 이상이 학령기 및 학령전기에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그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발생 후 쉽게 지혈이 되지만, 드물게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서 코피의 다양한 발생 원인 및 가정에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 그리고 병원에서 행해지는 처치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비강은 많은 혈관들이 분포하며 얇은 점막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출혈이 일어난다. 코피는 연령 및 성별에 관계 없이 발생하며, 혈액질환이나 심장 및 간질환, 신장질환, 고혈압, 외상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에서는 특히 코를 후빈 후나 특별한 유발인자 없이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소아에서 자주 발생하는 재발성 코피는 주로 비중격 전반부의 외상으로 발생하며, 손상된 점막의 재생이 이뤄지기 전에 자극을 다시 받는 경우 출혈이 재발하게 된다.

후반부 출혈은 주로 성인에서 발생하며, 비강의 후반부에 위치한 혈관의 손상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이는 고혈압이나 혈액 응고 장애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자주 발생한다. 후반부 출혈은 대량의 출혈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성인에서 편측에 국한된 코막힘, 콧물, 코피가 나는 경우 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남자 성인에서 코피가 나는 경우, 혈관 섬유종 같은 질환을 배제 진단해야 한다. 와파린이나 헤파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등 정상적인 혈액응고과정을 방해하는 여러가지 약제들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혹은 혈우병같은 이상혈액응고 질환자에서도 코피가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의 코피는 전반부에서 발생하므로 가정에서도 쉽게 지혈이 가능하다. 우선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입으로 넘어가는 피는 삼키지 말고 삼킨 피는 뱉어내는 것이 좋다. 고개는 뒤로 제치지 말고 앞으로 숙여 피가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사용하여 피가 멈출 때까지 콧망울을 잡고 있거나 얼음 및 찬물찜질도 지혈효과가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코피가 발생하거나 출혈량이 많은 경우는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현재 상태 및 혈압, 맥박 등의 활력징후를 체크하고, 출혈의 정도나 위치 등을 평가하게 된다. 출혈 부위가 확인되면, 화학적 약품을 이용하여 부식시키거나 원인 혈관 및 주위조직을 전기로 소작하여 지혈할 수 있다.

이 같은 치료로도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비강 내 거즈를 삽입하여 2-4일간 유지하며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거즈로도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접근법으로 원인이 되는 혈관을 직접 결찰하기도 한다. 만일 비중격 기형이 있어 출혈이 재발하는 경우, 비중격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처치로 코피가 멈추게 되면, 출혈이 발생한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여 원인질환을 교정하거나,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코피의 재발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소아의 경우,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코를 후비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청결히 하고 손톱을 깎아 주는 것이 좋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적절히 유지시켜 주고 연고류를 비강 내에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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