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이 무소속 김한표 후보의 당선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당인 새누리당에 압승을 안겨준 '박근혜 돌풍'도, 어렵사리 성공한 야권후보 단일화도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전국적으로 무소속 당선자는 세 명에 불과하고,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김한표 당선인이다. 다른 두 명의 당선인은 탈당 후 출마해 당선된 사람이다. 따라서 그의 표현을 빌면 '순수 무소속 당선자'는 김한표 뿐이다.
김한표 당선인의 역할과 과제는 그래서 더 많고 중요하다. 우선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후보간 감정의 골을 메우고, 갈등과 반목으로 갈라진 민심을 치유하는 시민대통합에 나서야 한다. 무소속 당선인으로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출마 당시 시민들과 약속한 정책공약도 보다 철저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거제시민의 요구와 희망을 정책적으로 법제화하려는 정치력을 갖추는 것도 '무소속 초선의원'의 과제다.
현실정치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부터 선택과 집중으로 '호시우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독선과 자만에 빠질 수 있는 온갖 유혹을 뿌리치려면 '물은 배를 띄울 수도, 가라앉힐 수도 있다'는 뜻의 재주복주(載舟覆舟)란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거제시민을 위하지 말고 두려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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