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정치지형 '지각변동'
거제 정치지형 '지각변동'
  • 박유제 기자
  • 승인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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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진성진호' 침몰, 무소속 국회의원 '입김'

야권 분열조짐…12월 대선 앞두고 재결속 가능성

4·11 총선에서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당선되면서 거제의 정치지형이 급변하게 됐다. 우선 무소속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김한표 당선자 지지를 선언한 지방의원들의 '입김'이 어느 정도는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선거 후 입당이나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당장 여당 소속으로 활동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따라서 무소속 국회의원과 여야 제도권 정당 소속 정치인들과의 일정한 '거리'가 한동안 유지되면서 지역발전 추동 세력이 '사분오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진성진 후보의 완패로 급격한 '패닉' 상황에 빠져들 우려가 있다. 전국적으로는 국회 과반을 넘길 만큼 예상 밖의 선전을 했지만, 거제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 결과에서 나타난 '박근혜 돌풍'이 거제에서는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주요 당직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당장은 새누리당 거제시위원회를 이끌 '선장'이 누구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윤영 국회의원이 다시 장악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10개월 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다른 한편에서는 권민호 시장이 당 운영에 관여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권 시장의 입지나 정황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여당 못지않게 야당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어렵사리 야권후보 단일화에는 성공했지만, 본선에서 김한주 후보가 석패하면서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야권은 단일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과 지지가 미흡했다는 자성론과 책임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또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발생한 감정적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채 분열조짐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12월 대통령선거에서도 야권후보 단일화가 추진될 경우, 이번 총선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하나의 '구호'로 결속력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도의원과 시의원들의 정치지형도 변화를 가져왔다. 선거 중반이던 지난 4일 새누리당 소속의 김선기 도의원과 김두한, 강연기, 윤부원, 신임생 거제시의원이 면·동별 당원협의회장 21명과 함께 탈당한 결과다.

새누리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는 이들의 탈당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들 5명의 지방의원들에 대해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하고 재입당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거제 출신의 도의원은 통합진보당 이길종, 진보신당 김해연, 무소속 김선기 의원으로 여당 소속 도의원은 전무한 상태가 됐다.

특히 거제시의회 15명의 의원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 신금자·이형철·반대식·전기풍 거제시의원 등 5명으로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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