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입원 후 운동, 작업 치료 받고 3월19일 퇴원
선천성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몽고 어린이가 마하병원에서 재활 전문 치료를 받고 지난 19일 퇴원했다.
올해 4살인 테무진군(Temuujin)은 오른쪽 다리와 팔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장애아동으로 부산대병원이 테무진군의 재활전문치료를 마하병원에 의뢰, 지난 3일 마하병원에 입원해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았다.
재활치료의 개념조차 생소할 정도로 의료 환경이 낙후된 몽골에서 뇌성마비 2급 환자인 테무진군은 재활치료를 통해 4급 장애로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혼자서는 거동조차 할 수 없었던 테무진군은 오른쪽 다리에 보조기를 차고 병원 곳곳을 웃으면서 휘젓고 다녀 나이가 많은 다른 입원환자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테무진군의 아버지 오트곤바야르씨(41)는 “‘또래 친구들처럼 뛰어놀고 싶다’는 아들의 소박한 꿈이 이뤄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갖고 살아왔다”면서 “그러나 한국인의 도움으로 아들이 그 꿈을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하병원과 거제시민에게 감사하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자기간 때문에 테무진군과 그의 가족들은
1개월도 채 머물 수 없는 만큼 마하병원은 집중진료를 진행했다.
테무진군은 운동치료실과 작업치료실을 오가며 하루 평균 1시간여 동안 공차기와 공 던지기 등의 재활치료를 받았다.
마하병원은 테무진군의 의료비와 체재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했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내국인보다 5배 정도 더 많은 의료비가 소요될 뿐만 아니라 함께 온 아버지와 어머니의 체류비마저 병원에서 무료로 지원했다.
또 앞으로도 아이의 성장속도에 맞춰 다리 보조기를 정기적으로 만들어 몽골로 보내줄 계획이다.
테무진군의 이번 한국방문은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 첫 방문은 지난해 8월 몽골 울란바토르시로 의료봉사를 떠난 백승완 교수가 한·몽 아마추어 레슬링 교류회 오정용 회장의 추천으로 만난 테무진군을 국내로 초청, 재활치료를 지원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테무진군은 4주 동안 부산대병원과 창원 한서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이어 2차 건강검진을 위해 지난달 27일 입국한 뒤 지난 3일부터 15일간 재활전문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