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안전불감증, 행정이 나서야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행정이 나서야
  • 거제신문
  • 승인 201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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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높이의 옹벽을 쌓아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는 건설현장에서 10여m 높이의 옹벽에 균열이 발생하고 대량의 토사가 유출되고 있다면 인근 주민들은 어떨까?

거제시 사등면 두동마을 영진자이온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대책위가 몇 차례 시청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지만, 행정은 아직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아파트 건설은 시행 초기부터 논란이 돼 왔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을 뒷산에 들어선 철옹성 같은 옹벽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해 10월 빗물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민가를 덮치는 바람에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최근에는 옹벽에 균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주민들이 붕괴 위험을 지적하며 시공사와 시청에 항의했지만, 아직 주민 불안을 해소시킬 만한 이렇다 할 조치나 근본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린 지난 21일, 또 다시 대량의 토사가 유출돼 인근 농경지를 거쳐 바다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두동마을 주민의 표현대로라면 '흙탕물이 계곡물처럼 콸콸 쏟아졌다.'

지난해 민가 피해로 가뜩이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보인다. 시공사부터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실성 있는 보상은 물론이고 안전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거제시에서도 시공사와 지역주민들 간의 보상을 둘러싼 '줄다리기'로만 볼 것이 아니다. 옹벽 균열은 물론이고 다가오는 장마철에 또 다시 대량의 토사가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주민 안전에 대한 책임은 시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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