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부터 7일까지 고현만 일대에서 열리는 2012 조선해양축제가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축제의 메인무대가 되는 오페라크루즈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무적 선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2,000여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을 갖춘 선박(부선)에 진·출입로가 단 한 곳으로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만3,000톤이 넘는 부선 오페라크루즈는 수상호텔, 수상식당 및 수상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소속 직원 외 13명을 수용하도록 돼 있어 '부유식 해상구조물'로써 '선박안전법 적용대상'이 된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오페라크루즈는 행사를 앞둔 지금까지 선박검사를 단 한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곳은 부산시 소재 A사. 해양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는 최근 국토해양부에 오페라크루즈의 선박(부선)안전검사 적용대상 여부를 질의한 결과 선박안전법 적용대상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거제신문이 선박안전기술공단을 통해 이 선박의 검사기록을 조회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에 선박번호를 입력하면 검사기록 확인이 가능하지만, 오페라크루즈는 아예 검사기록 흔적조차 없었다.
A사 관계자는 "오페라크루즈는 13년 동안 단 한차례의 선박검사도 받지 않았다"며 "이 부선은 바다 위의 무적차량인 일명 '대포차'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오페라크루즈가 위급상황 발생에 무방비 상태라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길이 115.40m, 너비 38m, 깊이 3m로 대형 공연장을 갖춘 이 선박(부선)에 입·출입 통로가 고작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화재 등의 대행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박장섭 축제추진위원장은 "당초 오페라크루즈가 부선으로 선박검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았다"며 "진출입로 또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