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함의 대명사, 경상도 사나이. 오죽하면 "왔다, 밥줘, 자자" 세 마디면 끝난다는 말을 듣겠는가. 과묵한 사람도 촐랑대는 사람도 가족을 향한 마음은 한 가지다. 평소 낯간지러워 표현하지 못했더라도 가정의 달 5월을 핑계 삼아 마음을 전해보자.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만의 방법은?
딸 둘에 막내가 아들인데 딸들이 있어선지 집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지금은 다 출가를 해서 전에 보다야 적적하다. 그래도 신랑이 젊었을 때부터 애교가 많았다. 은근히 다가와서 어깨,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고생많았다고 말해주곤 했다. 선물이나 시끌벅적한 이벤트보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중요한 것 같다. 문일애(52·사등면 사곡리)
아내가 고생하고 자식들이 기특하다는 생각이야 항상 하지만 남자가 일일이 표현하기는 힘들다. 감사, 고마움, 대견, 격려 등 다양한 감정표현을 어깨를 툭툭 쳐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젊었을 때야 아내에게 장미꽃도 사다 바치고 했지만, 지금은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고 살갑게 대답해주는 것으로 마음을 전한다. 김기락(61·중곡동)
아내가 고생하고 자식들이 기특하다는 생각이야 항상 하지만 일일이 표현하기는 힘들다. 젊었을 때는 바빠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고, 요즘에는 애들이 더 열심히 아내를 챙기니 나는 한 발 물러서 있다. 아들이랑 딸들이 선물이다 용돈이다 고맙게도 잘 한다. 나는 옆에 있는 사람이다보니까 감정 표현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편지도 써보고, 사랑한다는 말도 한 번 해봐야겠다. 정쌍용(59·고현동)
특별한 방법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고맙고 소중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좋은 경치를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 동안 고마웠던 일들에 대해 하나 둘씩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다보면 가족애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애란(35·진주시)
표현력이 부족한 관계로 사랑한다는 말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부보님께서 드시고 싶은 음식을 사드린다거나 영양제를 챙겨드리는 방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부족하고 걱정거리인 딸이지만 열심히 살겠다. 아빠, 엄마 사랑해요. 김애란(35·옥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