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이 있다
해금강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이 있다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2.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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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테마형 체험학습박물관 '해금강테마박물관'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 일대를 찾는 여행자들은 행운아다. 바람의언덕, 신선대, 해금강을 가슴깊이 넣어가는 것도 모자라 잊지못할 추억 하나를 덤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금강테마박물관'은 특별하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 만은 아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별한 이유 하나

국내 최초의 테마형 체험학습 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개관한 박물관은 3가지 테마의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사를 한 눈에 관찰할 수 있는 귀중한 근·현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라디오도 귀했던 1950년대의 다양한 생활유물, 시대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70년대 거리에서 흔히 만났던 공간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1960년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는 과정을 사진과 사료를 통해 재조명, 그 시절을 지켜온 어머니 아버지의 살아온 삶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뿐만 아니다. 값비싼 모형 범선은 물론 유럽장식미술품들을 전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한 이유 둘

"찾아가는 박물관, 움직이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변함없는 공간 속에 변함없는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정적 공간이다. 하지만 해금강 테마박물관은 이를 부정했다. 2005년 개관이래 지난 8년 동안 박물관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녔다.

거제시청 세계모형전시회, 한국역사 100년사 추억의 포스터(부천 LG백화점) 등 찾아가는 박물관(거제시청, 경남도청, 미리벌민속박물관, 신세계백화점)을 매년 4회 이상 개최했다.

전국 청소년 트롯 가요제, 사랑 나눔 낭만콘서트, PMC난타 특별공연도 개최해 박물관이 정적이라는 틀을 깼다. 개관 2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07년에는 '2007거제루미아트페스티벌'을 70일 동안 개최, 70일간의 기적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한 이유 셋

사설박물관 최초 1종 전문 박물관 등록.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40여 만점이다. 이들 자료를 경제적으로 환산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한 점에 수 천 만원은 물론 수억 원이 넘는 귀중한 자료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남해안 소도시 거제시에 소재하는 소형 박물관이 큐레이터(학예사) 2명, 에듀케이터(교육사) 2명, 도슨트(전시해설사), 청소년지도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해 운영한다는 사실은 주위를 놀라게 한다.

해금강테마박물관은 지난 2011년 1월, 대한민국 사설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1종 전문박물관에 등록됐다.

이는 박물관이 부단한 노력으로 추구했던 창조적 진화의 한 단면을 반증하는 것은 물론 지역문화발전의 신기원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특별한 이유 넷

"과거보다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매년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해금강테마박물관의 성공은 유천업 관장의 남다른 수집벽, 경영마인드가 일군 결과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천혜의 자연경관 중심에 위치한 영향으로 관광객이 관람객이 되는 덕을 톡톡히 봤지만 정작 지역민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창조적 진화를 거듭하는 해금강박물관이 제2의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스쳐가는 공간이 아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뮤지엄랜드' 건설이 그것이다.

소장하고 있는 40여만점의 귀중한 자료 중, 불과 15만여점만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근·현대 유물, 해양역사 자료, 유럽 장식미술 작품 모두가 더 큰 공간에서 전시되는 것이 뮤지엄랜드다.

유천업 관장은 "구상하고 있는 뮤지엄 랜드는 외도(장승포)-지세포항 마리나 종합시설-포로수용소(고현동) 라는 거제시의 중요 관광지 동선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뮤지엄 랜드는 재미와 교육이 접목돼 한 곳에서 숙식까지 해결하는 머무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일은 개인이 결코 할 수 없는 일로 민과 관이 하나의 작품처럼 같이 가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해안 관광지 해금강. 그 곳에는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은 해금강 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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