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크고 작은 지역의 현안사업에 대한 보고회, 간담회 등을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해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달 25일 오전 2012년 세계해양축제 최종보고회, 이날 오후 시·군 통합 관련 관계자 간담회, 지난 2일 오전 국회의원 당선자 시정주요현안 사업보고회를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세계해양축제 최종보고회 비공개 사유는 관련 실·과·소 직원들의 특정사안 조율 때문이고, 국회의원당선자 시정주요현안 사업보고회는 실과장들과 당선자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었다.
이 같은 비공개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민 한 명이라도 더 참여를 유도하고, 공유해야 하는 축제행사 기획을 공무원들만 모여 무슨 조율을 하느냐란 반문이다.
국회의원 당선자는 물론 시민 모두가 알아야 할 시정 주요현안사업 보고 역시 비공개로 한 것은 고급공무원들이 당선자를 공식적으로 축하해 준 자리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근 지역주민들의 가장 큰 빈축을 사고 있는 비공개 사례는 단연 거·통·고 시군통합과 관련된 간담회다.
지난달 25일 오후 4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가진 이날 간담회에는 행정개편추진위원회 소속 위원 3명과 권민호 시장, 황종명 시의회 의장, 신금자 시의원이 참석했다.
사회단체에서는 원경희 거제상의 회장과 전병호 이통장연합회장이, 언론사에서는 박춘광 거제타임즈 대표, 김창기 거제중앙신문 편집국장, 서용찬 모닝뉴스 편집국장이 자리를 채웠다.
이 자리에서 행정개편위 김휘동 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간담회는 행정개편추진위가 시군구 통합에 대한 통합방안을 마련하고 통합권고 여부에 필요한 해당지역의 여론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구역 통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은 물론 심지어 취재기자까지 참석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접근이 통제됐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시장실도 민원실로 옮겨 열린행정을 추구하겠다던 거제시가 각종 회의실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그들만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면서 "시가 감추면 감출수록 오히려 의혹과 편견은 깊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