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내달 1일부터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장료와 시설이용료를 큰 폭으로 인상한다고 한다. 성인 기준으로 현행 3,000원인 입장료를 4,500원으로 올리는 등 청소년과 군인, 어린이도 일괄적으로 50%를 더 받겠다는 것이다.
시설 사용료인 주차요금은 승용차 1박 체류 시 현재 6,000원에서 15,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최대 150%를 인상했다.
지난 2002년 2차 개장 때 책정한 입장료와 주차료를 10년 동안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고, 물가상승률과 운영적자 등을 감안하면 인상 그 자체는 납득이 가는 측면도 있다.
또 거제시민과 만65세 이상의 노인관광객에 한해서는 성인과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인 기존 요금을 그대로 받는다고 하니 거제시민으로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입장료 인상 폭을 어떤 기준과 근거로 결정했는지, 의견수렴 과정은 거쳤는지, 50% 인상률을 관광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는 문제에는 인색했다.
어느 날 갑자기 언론에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이 같은 고민과 대책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적자운영이니까 돈 내라'는 식이었다.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봉'이 아니다. '관광 거제'를 발전시키겠다던 지방공기업이 그렇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이용료 인상 방침이 설평국 사장의 말처럼 보다 질 높은 서비스,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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