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은 가정의 달이기에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등을 가정과 사회를 밝히고자 집집마다 거리마다 촘촘히 달아 봅니다.
부처님 말씀에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가 잘난 듯 살아가지만 무명에 휩싸여 있다" 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고 남이 가니까 나도 따라 간다는 부주의 사고를 일러 주신 것입니다.
모두가 부처님과 똑 같은 지혜와 덕상을 지니고 있는데도 망각의 잔에 취하여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의 불장난에 도취해 가는 곳 몰라 괴로워하는 것이 우리들 인생살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무진등법문', '자등명 법등명'의 등불에 연관된 법문이 많이 등장 합니다.
등불은 자기 몸을 태우면서 세상을 밝히지만 자기를 드러내 "내가 등불이다" 라고 소리치지 않습니다. 그저 밝음만 전할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불교는 사바세계를 밝히는 등불이며, 붓다는 이 땅에 환한 연꽃등을 켜고 진리를 펴신 분이기에 연등으로 오신 부처님을 봉축하기 위해 밝히는 등불은 가정과 사회와 온 국토를 밝히는 우주적 차원의 빛 에너지, 곧 진리의 등불입니다. 또 온갖 번뇌와 탐욕, 어둠으로 찌든 내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참 서원인 것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나의 삷을 되돌아 보고 자기 중심적인 근시안과 부정적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 속에 나를 찾아 가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때 너와 나는 둘이 아닌 같은 생명의 불성의 씨앗이 되며, 자비와 이해로 맺은 화합 속 평화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달을 맞아 우리 모두는 자녀에게 자애를, 부모에게 효도를, 친구에게는 우정을, 스승에게는 감사를, 부처님에게는 대자비의 원력을 보시하며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회향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법타)
인간의 본성은 맴도는 여울물과 같습니다.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릅니다. 사람의 본성에 선악의 구분이 없는 것은 마치 물 그자체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 서쪽으로 흐르는 물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물에는 원래 동쪽으로 흐르는 물. 서쪽으로 흐르는 물이라는 구분이 없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선량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물은 아래로 흐르지 않는 물이 없습니다.
지금 만일 물을 손바닥으로 쳐서 튀어 오르게 한다면 사람의 이마 위로 넘어가게도 할 수 있고, 또 물길을 막아서 역류시킨다면 산위로 까지 끌어 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물의 본성이겠습니까? 이것은 단지 외부적인 힘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도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 악한 짓을 할수 있지만 그 본성은 역시 물의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5월의 깊은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산천이 푸르듯, 우리의 일상이 부처님 마음같이, 자유와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위없는 기쁨의 나날을 같이 만들어 갈 것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