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등 인프라 확충 안되면 '애물단지 전락'
숙박 등 인프라 확충 안되면 '애물단지 전락'
  • 거제신문
  • 승인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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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파크 현재와 미래①]360억 사업비 추가 투입, 축구장 등 규모 확장

날씨 등 장점 극대화 위해 기본적인 문제 해소해야

지난해 5월14일 첫 선을 보인 거제스포츠파크. 대규모 시설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민의 생활체육시설 활용은 물론 타 지역 선수단의 전지훈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됐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 겨울철 각종 대회 유치로 외형적인 모양새는 갖춰가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그러나 외적인 성장에 비해 내적인 성장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거제신문은 타 지자체의 선진화된 스포츠파크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거제스포츠파크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장기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기사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제51회 경남도민체전에서 진주시와 밀양시 축구경기가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규모의 한계, 확장공사로 개선 방침…도시관리계획결정 등 현안 산적

2010년 2월 기공식을 갖고 공사 시작을 알린 거제스포츠파크. 거제면 서정리에 위치한 거제스포츠파크는 국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234억원이 투입돼 1년4개월의 공사를 거쳐 준공됐다.

9만8,000㎡ 부지에 들어선 거제스포츠파크는 종합운동장 1개와 축구장 2면, 테니스장 4면, 족구장 1면 등이 갖춰져 있다. 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860㎡ 규모로 건설된 국민체육센터는 농구, 배구, 핸드볼, 유도, 레슬링 등의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관람석 규모는 567석.

전체적인 시설 규모로 본다면 각종 대회는 물론 전지훈련장으로도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 거제시에서 유치한 각종 대회에서 거제스포츠파크는 개막식과 결승전 등의 굵직굵직한 행사장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대회 참가 인원과 팀이 많을 경우 거제공설운동장과 보조구장을 함께 활용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규모의 한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인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거제시에서는 스포츠파크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36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혼합형 구장 2곳을 포함해 축구장 4면과 풋살경기장, 테니스장 5면, 게이트볼장, 인공암벽장, 숙소동, 생태주차장 등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확장예정 면적은 9만6,055㎡(2만9,000여평)다.

하지만 거제스포츠파크 확장에는 많은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사업부지가 수산자원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도시관리계획 용도지역 및 용도구역 변경에 대한 용역수행을 통해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가능성을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와 사전협의를 통해 수산자원보호구역에 대한 타당한 해제사유를 마련한 뒤 적법한 행정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

결국 도시관리계획결정 및 관련 인·허가 등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거제스포츠파크 확장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

▲ 거제스포츠파크 개장 기념으로 열린 홍명보컵 유소년축구대회 모습.

◇숙박업소 등 부족한 기본시설…관련 인프라 확충이 성공의 지름길

규모의 한계보다 더욱 절실한 것이 스포츠파크와 연계한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의 확충 문제다. 거제스포츠파크 주변은 녹지비율이 높아 시민들에게 친근감 있는 생활체육시설로 활용되기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 그러나 겨울 전지훈련지로서의 면모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실제로 지난 겨울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열렸던 대회에 참가한 팀들 가운데 일부는 숙소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거제지역의 경우 타 지역보다 비교적 따뜻한 기후와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 많은 팀들이 겨울 전지훈련지로 찾을 가능성은 앞으로도 높다.

하지만 대규모 숙박시설 등의 기본적인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어진 거제스포츠파크는 몇 년 지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각 팀들 간 전지훈련 기간이 일정부분 겹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비교적 작은 규모의 거제스포츠파크가 좀 더 많은 팀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훈련장소는 물론 숙박, 음식 등의 인프라 확충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겨울 전지훈련지로서의 거제스포츠파크 위상정립을 위해서는 민·관이 협력해 산적한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소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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