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포 마리나 종합시설 '부실 투성이'
지세포 마리나 종합시설 '부실 투성이'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2.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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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공정률에도 일부 시설 뜯기고 잡초까지 총체적 부실 우려

거제시, 현황파악 조차 못한 채 사업주체에 책임 떠넘기기 빈축

▲ 지세포 마리나 종합시설 조성사업이 부실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보도블록 형태로 마감한 야외공연장 상부의 처참한 모습이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항의 지형을 바꾸게 되는 지세포항 마리나 종합시설 조성공사가 '부실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세포항은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후 2005년까지 4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방파제 450m, 물양장 728m 등 수상 기능에 필요한 기본시설을 완공했다.

특히 지난 2004년 다기능 어항으로 지정된 뒤 올해까지 전체 56%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완공된 일부 시설이 관리부족 등으로 훼손 정도가 심각한 곳이 있는가 하면, 벌써부터 부식이 진행되는 곳도 많은 실정이다. 또 아예 뜯겨진 상태로 방치된 곳도 적지 않아 재시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선해양문화관 개관과 함께 지세포 마리나 종합시설 중 먼저 선보인 공간은 조선해양문화관 전면 소공원, 산책로, 야외공연장,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이다.

이중 훼손정도가 가장 심각한 곳은 야외공연장. 바다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단장된 야외공연장 벽면 페인트 물감은 빗물에 흘려 내렸고 벌써 빛이 바랬다.

목재로 꾸민 공간인 메인무대는 성인 한 명이 올라가 걸어도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나고, 군데군데 홈이 패여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붉은색 벽돌과 시멘트를 주재료로 하고 보도블록 형태로 마감한 관람석 최상위 공간은 아예 블록 자체가 몽땅 뜯겨져 나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범선의 돛 모양을 형상화한 흰색의 태양 가림막을 지탱하는 철재 빔은 색이 바랜지 오래됐고, 볼트와 나사는 아예 시뻘건 녹이 슨 상태다.

체육시설의 일부로 먼저 조성된 족구장 바닥은 밀려온 샛노란 토사가 그림을 그리고 있고, 네트(그물) 일부는 찢겨진 채 방치되고 있다.

조선해양문화관 전면에 조성된 광장과 화단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널찍한 야외광장 계단 틈새에 균열이 생겼고, 모자이크로 처리한 조형물 페인트는 벗겨진지 오래다.

화단으로 이어지는 보드블록의 일부는 바닥의 침하로 틈새가 벌어졌고, 원탁 테이블을 적벽돌로 이어 만든 원형 피라미드형 구조물에 균열이 생기자 시멘트로 덧칠을 해 보기조차 민망하다.

이와 관련 거제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A씨는 "지세포 마리나 종합시설은 민자유치를 통한 개발이라고는 하나 적지않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완공된 시설물이 벌써부터 훼손이 심각한 것은 사업관리자들이 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거제시와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 등은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책임을 사업의 주체인 동해어업관리단 탓으로 떠넘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세포 마리나 종합시설은 동해어업관리단이 민간투자로 시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해어업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 완공이 되지 않은 시설물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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