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장료와 시설이용료가 큰 폭으로 인상돼 논란이 예상된다.
해양관광개발공사는 내달 1일부터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장료를 성인 기준으로 현행 3,000원에서 4,500원으로 50%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청소년과 군인은 2,000원에서 3,000원, 어린이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일괄 50%를 올렸다. 그러나 만65세 이상의 노인 관광객과 거제시민에 한해서는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어린이 500원인 기존 요금을 그대로 받는다.
이에 비해 시설 사용료인 주차요금은 더 많이 오른다. 1회 2시간 기준으로 이륜차는 500에서 1,000원, 승용차는 1,000원에서 2,000원, 버스와 2.5톤 이상 화물차는 3,0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특히 승용차가 1박 체류할 경우의 주차료는 현재 6,000원에서 15,000원으로 무려 150%를 인상, 이용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2002년 2차 개장시 책정한 입장요금 및 주차료 수입으로는 시설관리 및 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독립채산을 요구하는 공기업의 재무구조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공사 측이 설명하는 인상 배경이다.
공사는 또 창립 이후 판매점 민간위탁과 자체적 인력감축 등 자구책을 강구했으나 지난해 대비 관광객 감소, 물가 상승률 미반영 등으로 최소 3억8,000여 만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돼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덧붙였다.
해양관광개발공사 설평국 사장은 이와 관련해 "유적공원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질 높은 수준의 관람시설 및 편익제공을 위한 수익자 부담원칙이 요금인상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설평국 사장은 또 "사용료 인상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하고 "공사의 적자로 인한 거제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최대주주인 거제시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입장료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할 때 10년 만의 인상은 일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론수렴 과정도 없이 일방적인 큰 폭의 인상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관광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도 "비록 거제시민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외부 관광객들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입장료와 주차료를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사 측 주장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인상률이 자칫 관광 거제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무조건 관광객 호주머니를 털어 공원을 운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