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시민 건강과 안전
'빨간불' 켜진 시민 건강과 안전
  • 거제신문
  • 승인 20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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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초, 거제의 한 조선소에서 노동자 한 명이 추락사를 당했다. 이 조선소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산업 현장에서 숨지거나 다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파악조차 힘들다.

하지만 이 조선소는 주요 산업재해 발생 시 정부로부터 받는 각종 제약과 불이익, 선주들로부터 받게 되는 불신, 주가 하락 등을 우려하며 '쉬쉬'하기에 급급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조선소에서 노동자 한 명이 추락사 했다고 한다. 이 조선소는 최근 안전사고로 수명이 다치기도 했던 곳이다.

최근 2개월간 두 명의 노동자가 추락사를 당했다면 마냥 '쉬쉬'할 수만은 없는데도, 사건을 덮으려고 안달이다. 그런 시간과 노력을 산업안전시스템 강화에 쏟는 것이 마땅한데도 말이다.

산업재해와 별개로 시민 건강도 상당히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거제의 발암물질 배출량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거제 사업장에서 배출한 발암물질이 무려 735톤에 달했다.

주로 배출된 발암물질이 선박용 페인트 성분에 포함된 '에틸벤젠'으로 밝혀진 만큼,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도 양대 조선소가 발암물질 배출의 '주범'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거제시에 살고 있는 100세 이상 장수노인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적다는 통계 결과를 이런 저런 노동환경이나 생활환경과 무관하게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행정과 기업 모두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으로 시민에게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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