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잔디관리·마케팅, '성공 열쇠'
차별화된 잔디관리·마케팅, '성공 열쇠'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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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파크 현재와 미래②]이곳을 벤치마킹하라①-남해스포츠파크 & 목포국제축구센터

지난해 5월14일 첫 선을 보인 거제스포츠파크. 대규모 시설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민의 생활체육시설 활용은 물론 타 지역 선수단의 전지훈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됐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 겨울철 각종 대회 유치로 외형적인 모양새는 갖춰가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그러나 외적인 성장에 비해 내적인 성장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거제신문은 타 지자체의 선진화된 스포츠파크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거제스포츠파크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장기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기사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국내 유일의 야구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남해스포츠파크는 지자체 스포츠 마케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남해 구장관리 전담팀 구성, 10여년의 노하우로 '최상' 유지

◇ 남해스포츠파크, 국내 유일 야구캠프 운영

2011~2012년 동계시즌에 경남지역을 찾은 전지훈련팀 규모는 모두 1,466팀이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난 3월까지 3만4,600여명의 선수단과 학부모가 경남지역을 방문한 것이다. 경남도는 이 같은 전지훈련팀 유치로 약 36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지역 지자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파크와 같은 종합체육시설을 잇따라 건설하고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곳은 역시 남해스포츠파크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인 남해스포츠파크는 축구와 야구 등의 전지훈련지와 각종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자체 홍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총 사업비 386억원을 들여 2003년에 준공한 남해스포츠파크는 남해군 서면 서상리 32만1,500㎡ 부지에 위치해 있다. 남해스포츠파크는 사계절 잔디구장인 축구장 7면, 야구장 1면, 테니스장 4면, 실내수영장 등을 비롯해 선수 숙소, 강당, 실내연습장, 휴게실 등을 갖췄다.

▲남해스포츠파크 내에 위치한 축구장.

남해군은 스포츠파크 개장 이후 거의 매년 100여개 정도의 동계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스포츠마케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야구캠프를 운영하고 있어 기아와 삼성 등 국내 프로야구팀들도 애용할 만큼 명소다.

남해군 체육시설사업소 정광수 마케팅팀장은 "한겨울에도 거의 눈을 볼 수 없는 따뜻한 기후와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어 동계훈련을 계획하는 선수들에게 꿈의 훈련장"이라며 "10년간 공을 들인 만큼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스포츠파크의 성공은 시설인프라 구축과 함께 차별화된 잔디구장 관리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팀장은 "겨울에도 천연잔디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잔디산업팀을 따로 구성해 연중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10여년 간의 천연잔디 관리 노하우는 물론 구장 바닥에 따뜻한 물이 흐르는 배관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으로 군을 찾은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 노후화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총 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시설 리모델링을 위한 실시설계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목포국제축구센터는 차별화된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돕고 있다.

목포  400명 동시수용 숙소·식당 '눈길'…다양한 수익창출 매진

◇ 목포국제축구센터, 대표적인 축구 전지훈련지로 자리매김

겨울철 온화한 기후와 맛깔스런 음식,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전남 목포시. 이곳에 위치한 목포국제축구센터는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축구선수들의 대표적인 전지훈련지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축구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팀과 U-13, U-14, U-15세 국가대표축구팀 등 400여명이 전지훈련을 다녀갔다. 또 2월에는 수원삼성, 전북현대프로축구팀, 현대제철여자축구팀, U-16 국가대표팀 등 많은 전지훈련팀이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이와 함께 전국여자중등축구부 16개팀 450명의 선수단이 목포국제축구센터를 찾아 동계유소녀 축구클리닉을 진행했다.

지난 2009년 개장한 목포축구센터는 총 사업비 718억원을 들여 천연잔디 2면과 인조잔디 4면 등 총 6면의 축구장과 2명의 필드하키장, 보조 경기장, 교육 및 연수 시설, 각종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4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대규모 식당은 목포국제축구센터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목포국제축구센터 로비에 전시된 축구선수들의 기증품.

목포국제축구센터 김삼일 숙소담당은 "사용자 중심의 숙소배치로 선수들의 편의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특히 세미뷔페로 운영되는 식당의 경우 대회와 전지훈련팀의 수준에 맞게 세계최고의 서비스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용자 중심의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목포국제스포츠센터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스포츠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엘리트 축구와 생활체육 요람으로서의 위상 정립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영호 시설팀장은 "목포축구센터는 재단법인으로 운영돼 연간 25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축구로 벌수 있는 사업은 모두 한 것으로 판단돼 다양한 수익사업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또 "지난해 여름, 하프돔을 물놀이장으로 만들어 개방해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면서 "올해도 물놀이장 개장과 함께 야외예식장 및 스카이라운지 운영, 각종 행사 유치 등을 통해 수익창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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