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의 어린 야구선수들의 전국 제패가 열악한 저변 환경을 극복한 인간승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제시 체육행정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거제시가 리틀 야구단 지원에 인색했을 뿐 아니라, 관심마저 부족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시가 리틀야구단에 연간 지원하는 금액은 체육진흥기금 500만원이 전부다. 리틀 야구단 전체 1년 예산이 1억2,500만원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쥐꼬리' 수준이다.
리틀야구단의 연간 예산은 현재 학생회비 5,000만원, 지역 야구동호회 회원 후원금 2,000만원, 협회 지원금 1,800만원 등으로 충당한다.
리틀야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산을 아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대회 출전 시 전세버스는 고사하고 승합차 2대를 이용, 감독과 코치가 직접 운전했다.
좁은 승합차는 장비를 실을 공간도 부족했는가 하면, 경기력 저하는 물론이고 상시적으로 사고위험에 노출돼 왔다.
하루 300여 만원이 들어가는 대회 출전경비 마련은 더 큰 문제였다. 야구단은 그동안 학생들로부터 출전회비를 받아 충당했으며, 체류비 부담으로 팀이 승리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우승을 차지한 제8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기간인 10일 동안,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여관을 합숙소로 잡고 선수 6~7명이 한 방에서 지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 예선전은 물론 결승전까지 관계자들이 얼굴 한 번 내밀지 않는 등 거제시의 무관심은 가장 큰 비난을 사는 부분이다.
거제시 리틀야구단 관계자는 "거제시의 인색한 지원과 무관심에도 선수들이 정말 기적과 같은 큰 일을 해냈다"며 "선수들이 지역 체육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킨 만큼,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지원과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