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빌딩에서 운행 중 작동 멈춰…관리소 무성의에 분통
지난 12일, 6살 난 딸 치과병원에 가기 위해 고현동 A빌딩 엘리베이터를 탄 40대 주부 B씨는 큰 곤혹을 치렀다. 운행하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면서 40여분 동안 답답한 공간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급히 비상 인터폰을 눌러 도움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은 통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같이 탑승했던 20대 청년이 통화를 하기 위해 애를 썼고 간신히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성공했다. 어둠 속에서 핸드폰의 불빛에 의지하던 이들은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고, 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엘리베이터 기사를 찾는 등 큰 소동이 일어났다.

문제는 사고 이후. 딸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 잠을 자다가 울며 깨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B씨의 남편 C씨는 "사고가 발생한 뒤 딸 아이가 엘리베이터를 보면 겁을 내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유가 어찌됐던 건물 관리소 측의 잘못인 만큼 정중한 사과를 원했는데 관리소 측은 얼마되지 않은 돈을 준다는 말만 했을 뿐 사과의 말은 하지 않아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빌딩 관리소 관계자는 "도의적 측면에서 치료비를 이야기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고, 전화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성의를 표시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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