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장승포에서 일본 대마도로 가는 항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이 구체적인 일정조차 제대로 확정되지 않은 채 2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항로는 당초 지난 2010년 9월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부용흥산(주)이 당시 옥영강 능포새마을금고 이사장을 통해 장승포 여객터미널 사용을 희망하는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신청서 제출 당시 옥영강 이사장은 2곳의 '대마도∼한국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국제선 운항을 준비, 지난해 6월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장승포와 대마도 간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으며 현재 선박과 항로 개설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국제터미널 사용에 관한 협의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거제시민들은 그동안 부산에서만 독점해온 일본 대마도 뱃길이 거제에서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동력을 잃으면서 '유야무야' 됐고, 지난해 8월경에야 일본 호텔업체가 장승포와 대마도를 잇는 국제선 항로 개설 사업계획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당시 올 6월부터 250명이 탈 수 있는 300톤급 쾌속선을 하루 한번 왕복 운항할 계획으로 노선 취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승포항에서 대마도까지 1시간10분 만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거제시민들의 기대가 다시 되살아났고, 거제시도 양국의 사업 승인이 나는 대로 장승포항을 국제항으로 승격시키는 등 대마도행 취항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업체가 당초 계획했던 '2012년 6월 항로 개설' 예정일이 다가왔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사업계획과 일정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거제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승포 여객터미널 활용 차원에서 장승포↔대마도 항로 개설을 위해 투자자와 계속 협의 중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거가대교 개통으로 장승포에서 부산으로 운항하던 연안여객선들의 항로가 폐쇄되면서 현재 터미널 기능으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장승포 여객터미널은 특별한 활용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