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교육청…“가사 정립 후 거제의 노래 알리는데 최선”

김씨는 “거제신문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김기호 선생의 장남 한석씨(漢奭)가 갖고 있던 거제의 노랫말 원본을 복사해 갖고 왔다”고 말했다.
또 경남산업고 교사를 지낸 양일웅씨(68·사등면 사등리)는 무원 선생이 편지지에 펜으로 눌러 쓴 거제의 노랫말을 액자 뒤에 풀로 붙여 놓았다가 거제신문을 보고 지난 16일 공개했다.
김씨와 양씨가 내놓은 두 노랫말은 틀린 낱말을 고쳐놓은 것까지 똑같았고, 무원 선생 아래서 경남산업고(전 거제종고) 교사를 지내다 교장으로 퇴임한 김백훈씨도 무원 선생의 친필이라고 확인해 줬다.
김백훈씨는 “무원 선생은 서예에서 붓을 잡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펜을 잡았는데 엄지로 펜끝을 잡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펜을 둘러 잡는 독특한 방법으로 글을 썼다”면서 “무원 선생의 친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숙태씨와 양일웅씨가 무원 선생이 친필로 썼다는 ‘거제의 노래' 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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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섬을 돌아 연연 칠백리
구비구비 스며배인 충무공의 그 자취
반역의 무리에서 지켜온 강토
에야디야 우리 거제 영광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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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 삼거리 물따라 골도 깊어
계룡산 기슭에 폭포도 장관인데
갈고지 해금강은 고을의 절승
에야디야 우리 거제 금수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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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그늘 여지러진 바위 끝에
미역이랑 까시리랑 캐는 아기 꿈을랑
두둥실 갈매기의 등에나 싣고
에야디야 우리 거제 평화의 고장
으로 1970년 당시 무원 선생의 부인이 새마을부녀회원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무원 선생에게서 노랫말을 받아 등사해 갖고 있던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백훈씨와 양일웅씨는 무원 선생의 부인이 등사해 갖고 있던 노랫말은 “당시 무원 선생의 지시로 신진규 음악 선생님이 만든 것이어서 가사와
음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교육청(교육장 윤동석)은 거제시가 거제의 노랫말을 정립하는 대로 '거제의 노래'를
거제지역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특별지시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윤동석 교육장은 지난 17일 거제신문에 전화를 걸어와 “거제의 노랫말 정립 필요성과 거제의 노래가 잊혀져 가고 있다는 거제신문의 보도는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다”면서 “거제의 노래를 모든 학생들이 1절부터 3절까지 정확하게 부를 수 있도록 가르쳐 거제의 노래가 거제 전역에서 울려 퍼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더 궁금해지는 내용은요...
거제문화원에서 펴낸 '거제지명총람'을 보면 해금강마을은 1971년 명승 2호 거제해금강 지정 이후에 갈곶리마을은 자연스럽게 해금강마을로 불리게 되었다고 기록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1953년 공모에 당선된 노래에 '갈고지 해금강' 이라고 하였다면 '갈도'를 그 이전에도 해금강으로 불렀다는 뜻이 되는데... 그 동네의 어르신들에게 귀동냥을 해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