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함께한 '학교 살리기' 노력
외포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나고, 과거보다 미래가 더 밝은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학교, 학부모, 동문, 지역주민 모두가 한 마음이 돼 학교 살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동문들과 힘을 합쳐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원회는 학교발전을 위한 기금 마련은 물론이고, 통폐합이 가져 오는 문제점들을 정부에 피력하면서 가시적인 효과를 얻었다.
학교에서는 소규모 학교가 살아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권영일 교장은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화프로그램을 마련, 찾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권 교장은 이에 따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시도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외포초등학교 현악부다. 시골학교가 값비싼 바이올린이나 첼로 악기를 만난 것은 일반적인 조합은 아니다. 그러나 1인 1악기 배우기, 모듬북, 가야금 등 음악동아리가 활성화돼 있었던 학교의 저변은 현악부를 만드는 원천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 마련이었다. 악기구입과 비싼 강사료가 발목을 잡은 것.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악기 구입비를 거제시에서 매년 지원하는 지원금으로 충당하면서 바이올린 28대, 첼로 7대가 구입됐다. 연 1,000만원이 훨씬 넘는 강사료는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위원장 권순식)가 도맡기로 했다.
미래의 장영주를 꿈꾸는 아이들
지난 23일 수요일 오후 외포초 교정에는 현악기의 선율이 흘러내렸다. 음은 틀리고 이따금 삑삑 거리는 소리가 섞여 나왔지만 운동장까지 바이얼린과 첼로의 선율은 낮게 내려앉았다.
같은 시간 방과후학습장. 바이올린을 켜는 28명의 학생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새끼손가락은 힘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세게 눌러야지, 그리고 좀 더 밀어 봐" 음악 강사 또한 열정적이었다.
자신의 키만큼이나 큰 첼로를 켜는 7명의 어린이들 또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금은 비록 음을 맞추는 초보수준이지만, 미래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세계적 연주자, 제2의 장영주가 될 수 있다는 꿈이 있기에 외포초등학교 현악부의 배움은 즐겁고 신나기만 하다.
아이들의 꿈이 깊어 갈수록 외포초등학교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그리고 권영일 교장의 바람대로 관악부도 결성, 관현악단을 만드는 꿈 또한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