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영어수업 받는 거제고 축구부
방과후 영어수업 받는 거제고 축구부
  • 반지은 학생기자
  • 승인 2012.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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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교감과 '특별수업'…올 주말리그 7연승 '승승장구'

▲지난 4월 거제시에서 열린 제51회 경남도민체전 축구 경기에 출전한 거제고 축구부 선수들.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는 축구다. 그러나 국민들은 월드컵시즌 같은 주요 경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평소에는 시즌에 비해 인기가 많이 떨어진다.

거제에서 고등부 축구팀은 거제고등학교 축구부가 유일한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거제고 축구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거제고 축구부는 1982년 2월10일 18명의 선수로 창단돼 대통령배 대회, 전국고교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체육부 장관배 대회, 부산MBC 전국고교대회에 입상하는 등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경제 불황으로 인해 최근까지 경제적인 지원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에는 교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거제고 축구부후원회를 결성해 1계좌 1만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

축구부 선수들은 "작년부터 후원이 들어와서 요즘은 충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아직도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 주말리그 7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해 경남리그 조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경제적인 지원이 적음에도 거제고 축구부가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축구부는 평일 오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연습을 하고 저녁 식사 후 따로 개인 연습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 매일 3교시까지 수업을 받고 주 1회 교감선생님으로부터 방과 후 영어수업을 받으면서 축구연습은 물론 학업에도 충실히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은 "영어수업은 외국진출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생활영어 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축구에 관한 영어수업과 교양강좌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흥미를 갖게 됐고,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축구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거제고 학생들도 지난 4월에 열린 경남도민체전 때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축구부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도성림(18) 학생은 "1학년 때는 축구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나니 정말 열심히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순선(18) 학생은 "경기를 보기 전에는 놀기 위해서 축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보고나니 우리와는 다른 길을 걸으며 자기 위치에서 맡은바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여 멋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부의 최종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다. 그들이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게 거제고 축구부에게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바라며 그들의 승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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