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등 설치 예산도 없는 거제시
보안등 설치 예산도 없는 거제시
  • 거제신문
  • 승인 2012.0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거제시는 축제 분위기였다. 도민체전에 세계조선해양엑스포 등 굵직한 행사들이 잇따랐다. 밤만 되면 펑펑 터지는 폭죽 소리에 거제시민들도 덩달아 신이 났고, 스스로 살만한 도시라고 자조 섞인 평가를 내렸는지 모른다.

실제로 거제시의 재정자립도는 상위권이다. 행정안전부 발표 자료를 보면 경남도내 지자체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곳은 양산시(42.3%)다. 인구 110만의 창원시(41.8%)를 이어 거제시가 41.6%로 3위를 기록했다.

인구 50만이 넘은 김해시(38.5%)나 인근 진주시(27.6%)와 통영시(22.4%)에 비해서는 재정건전성이 뛰어나다는 결론이다. 물론 이는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되고, 폭죽으로 거제시민을 위로할 만큼 여유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진작 거제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그 흔한 가로등조차 설치할 예산이 없다면 믿겠는가? 화려한 불꽃 조명을 뒤로 하고,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며 귀가해야 하는 곳이 있어도 예산 타령이나 하고 있다면 시민이 어떻게 생각할까?

거제시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가로등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의 요구가 간헐적이나마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현장 확인 결과 보안등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나,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는 사항으로 향후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답변이다.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반복할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