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임기가 30일부터 시작된다. 김한표 당선자도 국회 등원준비를 끝낸 뒤 '초심을 잃지 않고 거제인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며 향후 의정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25일 각 언론에 보낸 '거제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는 표현을 빌렸다. 매미가 6년에서 17년이라는 긴 기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어 금빛 날개를 가진 형상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12년간의 긴 세월 동안 끊임없는 성장통을 겪고 나서야 마침내 힘찬 날갯짓을 하게 된 자신을 빗댄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 여러분께 보은해야 하는 이유가 특별한 만큼 언제나 낮은 자세로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특히 김 당선자 입장에서는 섬겨야 할 대상이 정치권력이 아니라 바로 유권자인 시민이고, 시민이야말로 '보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에게는 무엇보다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자신의 위치를 망각해서도 안 된다. 국회의원은 시장도 아니고 시의원도 아니다. 정치인이다. 원론적 얘기지만, 정치의 목적이 공동선(共同善)의 실현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공동선은 특정 정치세력이나 지역 토호세력의 선(善)이 아니다. 좁게는 지역구인 거제시민 전체의 염원이고, 넓게는 국민 모두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김 당선자의 말처럼 그는 이제 힘찬 날갯짓을 펴기 시작했다. 국정을 감시하고 지역 현안을 챙기면서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당당한 의정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