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전역을 둘러봐도 장평초등학교 통학로처럼 낙후되고 위험한 곳은 없습니다. 이곳이 얼마 전 세계해양축제를 개최한 도시인지 의문이 갑니다."
장평초교 학부모들이 어린 학생들의 보행 안전권을 주장하며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거제시와 거제경찰서, 거제교육청에 제출했다.
장평초교 학부모들은 진정서에서 "장평 오거리는 많은 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이라면서 "장평우체국 인근 도로는 통학시간이면 불법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학생들이 도로로 걸어 다닐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곳 도로에서만 지난해 장평초교 학생 3명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지난 16일에도 교통사고가 나 학생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정도로 사고다발 지역"이라면서 "장평초교 주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상의 도로 일정 구간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는 구간에 과속 방지턱을 설치해 줄 것과 차량속도 제한 지정 및 안내 표지판·속도 감시 카메라 설치를 주문했다.
또 스쿨존 인식 표시와 인도 포장, 방호 울타리, 장평오거리 신호 위반 감시카메라 설치, 통학시간 대 주정차 위반 단속 실시 등을 요청했다.
장평초교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에는 혹시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늘 걱정과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어른들의 인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최소한의 안전시설물 설치로 아이들의 통학로가 위협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진정서 접수 뒤 관련 실과와 경찰 등과 협의를 시작한 상태"라면서도 "이 지역의 경우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검토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