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민속전시관 부실 운영, 시와 의회의 책임" 신중론도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 테마파크 유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만성적인 적자 운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어촌민속전시관을 활용해서라도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일운면민들의 주장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지세포 어촌민속전시관 활용과 조선해양문화관 활성화를 위한 시민 토론회가 지난 2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거제시, 시의회,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시민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일운지역 주민대표 등이 참석해 2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배재용 지세포항 발전협의회장은 "현재의 어촌민속전시관의 전시형태와 운영으로는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어린이 테마파크 유치 등 새로운 변화를 가져보는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문 일운면 주민자치위원장도 "어촌민속전시관은 야간운영이 되지 않아 저녁시간대면 그 지역 일대가 청소년의 탈선공간으로 변하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린이 테마파크 유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전기풍 의원 역시 "어촌민속전시관 이전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규정하고 "지역 관광 인프라 구축 측면을 감안한다면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 제안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어촌민속전시관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민 김모 씨는 "현재 이곳은 관광객이 없어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 먼지도 못 마실 지경"이라면서 "혁명적인 변화가 없는 한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만큼, 시에서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유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어촌민속전시관 활용도를 높여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춘 거제관광포럼 대표는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부실한 운영으로 적자가 나고 있는 현 상황은 행정과 시의회의 책임"이라면서 "어촌민속전시관의 빈약한 전시 내용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전시공간을 마련해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또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어촌민속전시관이라는 아이템은 꼭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세계적인 규모의 테마파크를 유치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기존의 시설을 활용해 타 사업을 유치한다는 것은 문제점이 있다"고 못박았다.
신용덕 일운면번영회 부회장도 "어촌민속전시관에 타 시설이 들어온다고 해도 흑자운영은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을 제안한 클라우드나인 신성원 대표이사는 토론회에 앞서 "거제지역 어촌과 역사, 해양문화 등을 반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해양조선박물관과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위한 공동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빈곤계층 어린이를 위한 무료 회원권 제공, 각종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