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고재호)은 지난 29일 세계 최대 호화페리선 TANIT호의 명명식을 옥포조선소에서 가졌다.
튀니지 국영선사인 코투나브사와 지난 2010년 약 3억 달러에 수주계약을 맺은 이 페리선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페리선 중 가장 큰 규모며, 길이 210m, 폭 30m에 달한다.
814개의 선실과 최대 3,200명의 승객을 비롯해 285명의 승무원, 1,060대의 자동차를 싣고 27.5노트(시속 약 51km)의 속력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또한 3개 층에 걸쳐 약 1만1,000㎡에 달하는 승객 편의 공간을 마련해 쇼핑센터, 유아 놀이시설, 레스토랑, 수영장, 나이트클럽, 인터넷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여객선 최초로 SRTP(국제안전협약·Safe Return To Port)를 준수해 침수나 화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승객과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메인엔진과 발전기 등 항해와 관련된 주요 장비들이 각각 2개씩 설치돼 있어 운항 중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장비를 활용 가능토록 설계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건조로 그동안 그리스 등에 한정돼 있던 기존 여객선 시장을 넘어 북아프리카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성과와 함께 여객선 시장 활동 무대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TANIT호는 세계 유수의 여객선 전문 조선소와의 경쟁 입찰에서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건조기술 및 인테리어 능력 등 종합적인 여객선 건조 능력을 인정받아 향후 크루즈선 시장의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강재 절단식 이후 14개월간의 건조과정을 거치고 이번에 명명식을 가진 TANIT호는 지중해 여객운송 성수기인 6∼9월에는 튀니지↔프랑스·이탈리아 정기 항로에 투입되고, 비수기 때는 바다를 유람하는 크루즈 관광 용도로 이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