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관광휴양 & 조선해양산업 복합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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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2.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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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2020년 가상의 거제] 미래 10대 소녀의 거제 방문 스토리텔링

2020년 여름휴가지 세계1위 '거제'
   
크루즈 건조현장, 해상풍력단지 위용 '탄성'

첫째 날, 세라 가족은 고현동 중심에 위치한 뉴-거제관광호텔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호텔에서 마련한 미니버스로 고현 인공섬 미남크루즈선착장에서부터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선이 항을 벗어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1·2위를 다투는 삼성중공업 크루즈 건조현장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길이 420m, 너비 120m, 높이 30m 총 6만2,000톤 규모의 K-Sprit1이라는 이 선박의 외형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실내 풀, 카지노는 물론 프로축구단의 전지훈련도 소화할 축구장까지 갖췄다는 설명은 상상을 불허했다.

K-Sprit1은 전설이 된 타이타닉보다 약 3배, 6성급 초호화 유람선인 실버 새도우호의 5배 크기로 세계 최대, 최고의 크루즈선이다. 대우조선과 함께 불변의 세계조선 1·2위를 다투는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대외적 여건으로 보류했던 크루즈선 건조를 재개, 2021년 3월 그리스 Z사로 인도할 예정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졌다.

고현항을 벗어난 세라 일행은 옥포항으로 향했다. 임진란이 발생한 1592년 5월, 풍전등화와 같았던 나라를 이순신 장군이 구했고, 임진란 최초의 승전의 장소가 바로 옥포항이다. 그곳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상표로 세계최고의 선박을 건조하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거제시민을 비롯한 국민이 주주로 참여한 국민기업으로 변신해 있었다. 거기에서는 조만간 네덜란드에 인도할 예정인 축구장 3배 크기의 해양플랜트가 건조 중이었다.

초대형 크레인이 움직이는 것은 보면서 가이드로부터 조선업에서 해양플랜트로 주력업종이 바뀌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 들은 세라 일행은 장승포 외해로 나아갔다.

바람이 세찼다. 약간의 안개가 시야를 흐리게 했다. 1시간여의 항해 끝에 망망대해에 펼쳐진 순수 대한민국기술, 그것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일군 초대형 풍력산업단지의 위용을 목격했다.

가이드의 설명에는 힘이 넘쳤다. 남해안의 지리적 특성상 바람의 세기나 일관성이 미흡해 아직은 도약 단계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약 10GW의 전력량을 생산해 외국에 수출하는 풍력발전기가 무려 1,000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0조원에 이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늦은 오후 칠천도를 넘어가는 해넘이를 마지막으로 세라의 거제투어 첫 날은 깊어갔다.

친환경적 관광지로 성장한 장승포와 지세포 관광지

여행 둘째 날, 당일 숙박지인 대명리조트에서 리무진을 보냈다. 세라의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어린이 테마파크랜드, 어머니가 좋아하는 구조라 해수욕장, 아빠의 외도 선상투어는 가족 여행의 백미다.

우선 장승포 항에서 작지만 초현대식 유람선을 탔다. 동백터널이 인상적인 지심도, 동화 속 공주가 되기도 했던 외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내도를 숨가쁘게 탐방했다. 거제도 사투리가 인상적인 가이드는 거제시의 섬 개발을 통한 자연관광은 친환경적 개발의 신기원을 개척했단다.

멍게, 해물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드디어 지세포 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아담한 항구는 화려하면서 가지런하게 단장돼 있었다.

어촌박물관, 해양전시관, 레포츠형 어항시설을 둘러보고 거제시민 모두가 고민해 만든 어린이 테마파크랜드에서 다양한 놀이기구를 타면서 힘껏 소리치고, 마음껏 즐기기를 두 시간. 엄마의 성화에 인근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 곳에는 푸르고 싱싱한 젊음의 바다가 춤을 추고 있었다. 청정해역 구조라 해수욕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트스키, 바나나 보트, 각양각색의 비치파라솔, 세라의 가족도 여름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온 세라와 동갑인 '안나'를 만났다. 멱감기에 지친 안나와 세라는 노을이 질 무렵, 벽화로 단장된 동화 속 구조라 마을을 거닐고, 샛바람 소리길을 지나 언덕빠꿈 공원에서 도란도란 우정을 쌓으면서 노을을 구경했다. 거제투어 둘째 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해금강 일대 투어, 그리고 낚시체험"

투어 사흘째는 해금강리조트에서 마련한 리무진으로 학동몽돌해수욕장을 거쳐 해금강 일대 투어를 시작했다. 바람의 언덕, 신선대, 해금강테마박물관, 여차해수욕장, 홍포전망대…. 거제의 대자연은 분명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

이날 오후 아빠를 위해 마련된 낚시 체험은 그 동안 투어일정에서 제외시키자고 강력하게 호소했던 엄마가 낚시 매니아로 거듭난 시간이었다.

해금강리조트에서 마련한 5톤 규모의 낚시 선박이 정박한 곳은 홍포 앞바다. 낚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된 이곳에서 낚시를 한 시간은 불과 3시간. 아빠는 우럭 2마리와 광어 1마리, 어머니는 참돔 50Cm급을 포함 3마리와 감성돔 40Cm급 1마리를, 세라는 팔뚝만한 고등어 5마리를 낚았다.

그날 밤 리조트 앞 널찍한 테라스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싱싱한 자연산 회가 메인메뉴. 밤늦게 까지 여행객들과의 술자리가 이어졌고 아빠와 엄마의 볼이 발그레졌다 .

어구-한산도-통영 하이웨이, 명진터널 거쳐 고현역

마지막 날 아침에는 거제시가 운행하는 '블루투어' 리무진으로 해금강을 벗어나 남부, 동부 해안도로를 달렸다. 둔덕면 어구에서 바다위로 연결된 한산도-통영까지의 하이웨이는 아름답다 못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다.

불과 2시간 남짓의 버스투어 끝에 다시 거제면으로 돌아왔다. 2015년 완공된 둔덕면 폐왕성지에서 비운의 고려 왕 '의종'을 추모하고 청마 유치원 생가, 거제면 송시열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첨단 도시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아로새겼다.

2016년 뚫린 거제시 동·서 균형발전의 현장, 거제면 명진리-상문동까지 폭 20m에 4km 길이의 명진터널을 거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탐방하고 고현역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

세라 가족의 다시 Imformation Center에서 거제시가 마련한 몽돌이·몽순이 인형을 선물로 받으면서. 꿈같은 3박4일간의 일정은 마무리 됐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인이 가장 찾고 싶은 휴양지로 '거제시'가 꼽힌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연간 300만명의 외래 관광객이 찾는 도시, 여름휴가 기간에는 전체 관광객의 1/3이 거제를 찾지만 교통혼잡, 숙박, 음식 그리고 시민들의 친절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도시 전체는 바다, 숲, 유원지, 건물 모두가 잘 정돈돼 있었다. 특히 도로는 시원스럽게 뚫려 정체현상을 찾기는 어려웠고, 정돈된 가로수는 친 환경도시 거제의 명성을 대변했다.

거제역에서 다시 서대전행 KTX에 몸을 실은 세라 가족은 약속했다. 아쉽지만 바쁜 일정으로 둘러보지 못했던 장목관광단지와 김영삼 대통령 역사관, 민속박물관, 난 박물관, 하청 맹종죽 테마공원, 공곶이, 서이말 등대, 호국평화공원 등을 관광일주용 모노레일을 타고 탐방하기 위해 2021년 여름휴가 때 거제를 다시 찾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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