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고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해야
송정고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해야
  • 거제신문
  • 승인 2012.0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거제 송정고개에서 아군에 자행된 민간인 학살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도가 경남대학교 박물관에 의뢰해 지난달 조사를 마친 민간인 희생사건 현장조사 결과다.

이번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박물관 김원규 연구원은 "송정고개 희생 현장은 협곡에다 현재 인근에 밭이 조성돼 있기는 하지만, 발굴조사가 이뤄질 경우 일부 유골을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해발굴은 물론 위령사업 등 정부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데다, 이번 조사를 의뢰했던 경남도 역시 자체 예산으로 유해 발굴 사업을 진행할 뜻은 없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는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빅토리호 인수, 다른 한편으로는 김백일 동상 철거명령 취소 결정에 대한 항소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전체적으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부 사업들 조차 '호국'과 '안보' 그리고 '이념'에 맞춰져 있는 분위기다.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반공'과 '호국'을 주제로 한 공원조성 사업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도 시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군과 경찰 등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거제 양민들의 영혼은 아직도 그늘진 계곡이나 깊은 바다 속을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유족회의 결의문에서처럼 '여러분은 지금 학살된 원혼의 무덤위에 서있습니다. 천인공노할 역사의 범죄를 내 팽겨둔 채 도대체 무엇을 하시렵니까? 이것이 민주주의고 정의입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