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일부 유람선업자들이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제공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예매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무조건 오라는 말만 믿고 매표소에 도착하면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부모님과 함께 거제를 찾은 A씨는 남부면 소재 H유람선의 현실을 꼬집었다.
A씨는 "인터넷 예매는 안되니, 매표소에 오면 무조건 유람선을 탈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만 듣고 도착해 보니, 오전 9시 이미 매진돼 하염없이 기다린 끝에 결국 외도 탐방으로 하루 일정을 소비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주초 공휴일이 낀 황금연휴의 경우 관광객들이 폭주할 것이라는 것은 관광휴양도시를 표방하는 거제시로 볼 때 예측가능한 일로, 행정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불편이 다소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람선 선착장 내 불친절 사항도 지적됐다. 관광객 J씨는 "음료수 캔 하나를 버리려고 해도 선착장 화장실을 포함, 그 어떤 곳에도 쓰레기통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선착장 관계자 또한 불친절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시청홈페이지 등에서 유람선사들의 횡포 아닌 횡포를 꼬집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오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 마련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거제시 사회단체 관계자 B씨는 "유람선 출발 시간 지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거제시에서 유람선사들이 한 곳에 집중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행정지도에 나서지 않아 관광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늦었지만 우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성수기만이라도 한시적으로 예매, 정시출발 등 관광서비스 제고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