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에서 추락사 10여일 만에 또 사고사 발생
지역의 한 조선소에서 한 달 사이 두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회사 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비슷한 장소에서 추락사가 겹치자 노조는 하도급 문제의 실상을 드러낸 셈이라며 협력사 관리부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고는 지난 달 26일 오후 2시 25분경 A조선소 제1도크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K씨(31)는 해상크레인 선미에서 앵카와이어 가공 작업 중 당기고 있던 스파키(치공구)가 빠지면서 뒤로 넘어져 머리를 크게 부딪쳤다.
당시 의식이 있었던 K씨는 탈의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했으나 약 25분 후인 2시50분경 탈의실 앞에서 다시 쓰러진 채 발견, 대우병원으로 옮겼으나 4시25분경 사망했다.
지난 달 17일 오후 12시 16분경 용접공 B씨가 14미터 높이의 도크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현장에서 숨진 지 불과 10여일도 안 돼 일어난 사건이다.
이와 관련 조선소 노조 관계자는 "잇따라 발생한 두 건의 사망사고는 협력사 관리의 구조적 허점에서 기인한 명백한 인재"라고 규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상크레인의 경우 운영은 사외 협력업체에서 하고 계약 관리는 사내협력사지원에서 하는 이상한 구조로 돼 있다"며 "회사가 하도급 관리 운영에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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