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리 지석묘, 잡풀 뒤덮이고 내용 없는 안내판 방치

도로확장으로 홀대 받았던 경남도 지정 문화재가 이제는 행정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경남문화재자료 제88호로 지정된 거제시 사등면 청곡리 고인돌(支石墓) 1기를 탐방하려면 상당한 위험을 무렵써야 한다.
국도변에 위치해 속도를 내는 차량들 때문에 주차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나마 인근에 위치한 주유소를 주차지로 이용하려면 종업원의 눈치를 봐야 한다.
주차문제가 해결이 돼도 문제는 또 있다. 지난달 30일 거제신문 기자가 찾은 이곳의 입구는 찾아보기 힘들고, 불과 몇 미터로 안되는 오르막은 미끄럽고 온통 잡초로 뒤덮여 걷기조차 힘들었다.
특히 안내판으로 추정되는 1.5m의 높이에 가로 60cm, 세로 120cm의 가량의 현판은 마련돼 있었지만, 내용이 하나도 없어 거제시의 문화재 관리 허점을 여실이 보여주고 있었다.
청동기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청곡리 고인돌은 1983년 12월 20일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88호로 지정됐다.
이곳의 고인돌은 남방식 무덤으로 3기가 약 50m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 기자가 찾은 제1호 고인돌은 장축(長軸)이 동서방향이며, 상석은 현무암 판석(板石)이고 바닥에는 두 개의 작은 괴석이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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