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쯤 되면 치아 대부분 많이 닳아…뿌리 금 가면 통증 지속, 결국 뽑아야

음식을 씹는데 쓰이는 근육 중 가장 굵은 것이 교근인데, 교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쓰면 쓸수록 굵어집니다. 40~50대 한국 남성을 보면 얼굴이 사각인 경우가 많은데, 그 분들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갸름하고 날렵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20대 이후 20~30년간 턱근육을 잘 사용하셨다는 얘기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각종 술자리가 많은데 세꼬시, 오징어 등의 술안주가 사각턱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네모얼굴이 보기 싫은 것은 둘째치고, 사각턱은 치아 및 구강 건강의 적입니다. 치아는 서로 맞부딪히며 음식물을 분쇄시키는데, 만12세 이후부터는 평생 동안 한 벌의 치아가 그 역할을 담당합니다. 50세 쯤 되면, 그러니까 40년간 기능한 치아를 보면 대부분 많이 닳아 있으며, 여기 저기에 금이 가있습니다.
특히 심하신 분들은 치아의 일부분이 깨져 있기도 합니다. 단지 찌릿한 증상이나 시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낼 뿐이지요. 동일한 50대지만 얼굴이 갸름하신 분을 보면 치아도 깨끗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따라 닳긴 하지만, 그 정도가 약하지요.

크라운을 하더라도 교합력이 그대로라면, 크라운 내면의 뿌리 부분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하고나서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를 뽑게 되는 경우가 제법 많은데, 상당수는 과도한 교합력으로 인해 뿌리에 금이 간 것 때문입니다. 치아 뿌리에 금이 가면 통증이 지속되며, 이를 뽑기 전에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잘 닦자'라는 말은 당연히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씹는 힘을 줄이자 혹은 질긴 음식을 줄이자'는 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젊어서는 잘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나이 들어서 한꺼번에 닥치는데, 그러면 꽤 힘들게 해결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작은 생활 습관이 미래의 나를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