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산업경쟁력을 키울 차세대 산업단지 선정이 지루한 추진 일정에 정점을 찍는 분위기다. 8일 열린 입지선정 및 기본계획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에 이어, 내달 초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최종보고회에서는 천마산 해역을 기준경계로 개안만과 덕곡·해안마을을 포함하는 산단부지 안을 두고 시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대체적으로는 부지조성 원가 절감을 전제로 한 조속한 부지선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권민호 시장도 이에 대해 "부지가 필요한 업체가 거제에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가격 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장과 시의회의 공통분모는 '빨리 결정하자'는 것이지만, 현실은 녹록해 보이지가 않다. 특히 대우와 삼성의 차세대 산단 입주부터가 불분명해지면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권민호 시장은 "양대 조선사와 논의는 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콧대가 너무 높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양대 조선사와 행정의 갈등이 마치 '폭풍전야'처럼 느껴질 정도다.
부지선정과 관련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 겉으로는 명분을 얘기하면서도 속내는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부분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차세대 산단이 성공적으로 조성되고 분양 '대박'을 맞으려면 대안용지 선정 과정에서부터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양대 조선사도 알고 있고 시민들도 알고 있는데, 유독 이해 당사자들만 모르는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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