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가 내달 초 정례회 마지막 일정으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번 의장 선거는 예전의 '교황선출방식'에서 입후보 과정을 거치는 쪽으로 변경된 데다, 다음 지방선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4·11총선으로 지역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이뤄진 직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지방권력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선거를 보름 정도 앞둔 현 시점에서 의장 후보로는 황종명 현 의장, 김두환 부의장, 이행규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강연기 윤부원 의원이 부의장을 노린다고 한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나름대로의 '스펙'도 있고 장단점도 있다. 그러다보니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물밑 접촉도 활발하다고 들린다.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데 경계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아 보인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장단 선거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함께 시의회 '원 구성'을 위한 내부 행사이고, 후반기 시정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민의의 전당'을 새로 꾸미는 절차다. 따라서 개인적 친소관계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외부의 '입김'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은 이번 의장단 선거를 계기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려 하거나, 이해관계를 내세워 특정인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어떠한 발언이나 행동도 경계해야 한다.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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