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6시. 아주 대동다:숲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 임시로 설치된 공연장에 모였다. 블루시티 관현악단의 제6회 정기연주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은 공연장 뿐만 아니라 공연장 근처에 위치한 놀이터, 계단 등에도 자리를 잡았고, 공연 시작 두시간여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날 연주회는 "고가의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신 여러분은 축복 받으신 분들이다"라는 사회자 구승현 씨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 뒤 10여 분 간 대동다숲아파트 이영민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축사와 내빈 소개, 공연 취지가 있은 뒤 본격적인 연주회가 시작됐다.
관현악단은 첫 연주곡이었던 '비발디 4계 中 봄'을 비롯해 블루시티 관현악단의 단원 신혜윤(16) 양이 노래를 부른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O.S.T '시간을 거슬러', 영화 Old Boy의 O.S.T '미도 테마' 등 영화와 드라마의 주제곡들뿐만 아니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곰 세 마리'와 같은 동요까지 다양한 곡들을 연주했다.
블루시티 합창단도 연주회에 동참해 'You Raise Me Up'과 가요 '아빠의 청춘'을 불렀다. 연주회는 블루시티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사랑으로' '만남'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마법의 성' 연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시간 가량의 연주회를 감상하고 난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입주민 설양(46) 씨는 "가까이에서 편한 마음으로 음악을 감상하니 더욱더 감동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연주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