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부산 운행노선은 취소…국토해양부 조정 결과 따라
거제에서 부산을 오가는 시외버스의 부산 신평역 정차 횟수가 대폭 줄어들고, 통영~부산 간 시외버스 노선은 아예 취소되면서 거제와 통영지역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24일 이 같은 내용의 조정 결정을 내렸고, 시외버스 업체에 오는 20일까지 결정 내용을 지켜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조정 내용을 보면 고현터미널과 장승포터미널에서 하루 편도 30회씩, 60회 운행하는 거제~부산 시외버스의 신평역 정차가 하루 12회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거제를 출발해 부산 신평역에서 하차하려는 시민들이 정차 없이 사상터미널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겪게 돼 항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달 거제에서 부산, 부산에서 거제 간 시외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모두 13만여 명으로, 이들 중 5만여 명이 신평역에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영을 출발해 거제시와 거가대교를 거쳐 신평역에서 정차한 뒤 사상터미널까지 운행하는 통영~부산 노선은 이날부터 완전히 폐지돼, 거가대교 개통 이전처럼 국도 14호선을 따라 '통영~고성~서마산IC~사상터미널'로 운행된다.
통영 시외버스가 거제시를 관통하지 않고 창원 방향으로 우회할 경우 거제시내 교통 혼잡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사상터미널 기준으로 82㎞에 불과하던 운행거리가 124㎞로 늘어나면서 소요시간도 최대 1시간 더 걸리게 돼 통영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부산 시내버스업체들은 거제와 통영에서 부산을 오가는 시외버스 이용승객들이 신평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경영상 손실을 입고 있는 데다 교통 혼잡까지 초래하고 있다며 경남도를 상대로 정차지 지정 취소소송을 냈다.
대법원 상고심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부산 시내버스업계의 영업권을 침범했다는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자, 거제와 통영~부산 간 현행 노선이 모두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경남도는 2개 노선 모두에 대해 국토해양부에 조정신청을 제기했지만, 국토부는 거제 노선마저 취소할 경우 소요시간이 배에 달한다는 현실론을 인정해 거제~부산 1개 노선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