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자 이번엔 마을 사람들이 도리어 랍비에게 "그렇다면 이 마을을 지키는 사람이 누구란 말입니까?" 하고 물으니 랍비는 말하기를 '학교 선생님이시라'고 하면서 '그분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왜 랍비가 학교 선생님이 마을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는가 하면 한 마을을 지키고 한 민족을 지키는 것은 경찰이나 힘 있는 수비대가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끌어 주는 선생님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의미에서 마을을 지키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선생님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부터 광야로 이끌고 나온 모세가 이제 죽을 날에 이르자 후계자를 세우게 되는데, 그는 힘센 장수도 자기 아들도 아닌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게 된다. 왜 여호수아를 자기 후계자요 이스라엘의 차세대 지도자로 세웠을까?
이는 여호수아야 말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모세!" 하면 기적의 사람이지 않은가. 그의 출생이 기적이고, 다시 애굽에 돌아온 것도 기적이고, 바로의 손에서 건져낸 것도 기적이요, 광야에서의 하루하루가 모두 기적의 행로였지 않은가? 그 중에서도 아말렉 전투에서의 경험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의 승패가 앞에 나가서 싸우는 군대의 수에 있지 않고, 기도하는 자기의 손이 올라가고 내려감에 있다는 특이한 기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전쟁이 하나님께 달렸다는 방증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모세는 여호수아를 자기의 후계자로 삼았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 모세도 죽고 여호수아도 세상을 떠났고 출애굽 세대 중엔 갈렙 한 사람밖에 남지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갈렙 마저도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갈렙은 후계자를 어떻게 세웠을까?
그의 선택이 바로 '모세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역시 어떤 연을 중심으로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후계자 선택에 최대의 고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뽑힌 사람이 옷니엘이라는 제1대 사사였는데, 그는 하나님의 일을 자기의 사명으로 알았다.
옷니엘은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목숨까지 내어 놓을 각오가 되어있던 사람이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여 전쟁에 나갔을 때 하나님께서도 그와 함께 하셔서 그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있던 40년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평강을 선물로 주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의 선택, 이것이 비록 율법에 명시된 방법은 아닐지라도 경험과 역사를 통하여 주시는 교훈과 지혜로 받아 옷니엘이 사는 40년 동안 이스라엘이 평온하였더라는 말씀처럼 오늘에도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우리 교회들과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