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돈주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음식"
"제 돈주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음식"
  • 박근철 기자
  • 승인 2012.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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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인정이 푸짐한 다미정숯불갈비...'절대 공개불가' 양념비법 문전성시

얼마전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친구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조만간 거제에 갈 일이 있는 데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한다. 안그래도 요즘 주머니 사정이 시원찮은데, 반가운 친구지만 왠지 ‘불청객’으로 느껴졌다.

부랴부랴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하고 지역 음식점들을 물색해보다 얼마전 거제시에서 ‘착한가격업소’ 6곳 중 한 곳으로 정한 ‘다미정숯불갈비(대표 이용삼)’ 생각이 났다.

‘다미정숯불갈비’는 중곡동 미남크루즈 주차장 옆에 위치해 있다. 그렇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입소문을 타고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주 메뉴는 돼지갈비와 삼겹살. 돼지고기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돼지갈비 200g, 삼겹살 150g이 8,000원이다. 가격은 3년전부터 8,000원으로,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그 가격 그대로다.

가격만 놓고 보면 여타 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비해 양이 푸짐하다. 여기에 ‘절대 공개할 수 없는’ 이 대표만의 양념비법이 더해지니 ‘다미정숯불갈비’는 거의 문전성시를 이룰 때가 많다.

이 대표는 10년 전 쯤 ‘다미정숯불갈비’를 오픈했다. 최고 인기 상품은 돼지갈비. 인근 덕산·고려아파트 등 주택가가 많다보니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또한 인근 한내공단 노동자들도 ‘주 고객’ 중 하나라고 한다.

게다가 점심특선으로 오후 3시까지만 제공하는 ‘쌈밥’은 고기 먹기가 이른 시간대에 고객들이 주로 찾는 메뉴로,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만드는 ‘명의 화타쌈밥’으로 제법 유명하다.

이 대표가 거제를 찾은 것은 96년. 산업재해로 다니던 경기도 포천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누이가 있는 거제로 쉬러왔다 여기에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옥포에서 찜질방도 했지만 옥포가 고현에 비해 규모가 적다보니 일찍 업종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며 “10년째 고깃집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제 돈 주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착한가격업소 선정을 계기로 더욱 친근한 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평생의 업’이 바뀌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손님을 맞는 이 대표의 모습은 남달라 보였다. 비온 뒤 더 단단해지는 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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