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한표 국회의원이 최근 정당 입당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들이 많다.
'전국 유일의 순수 무소속'을 강조하며 특정 정당의 논리보다 거제시민의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한 지 1개월도 안 된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말이 무소속이지 실제로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무소속 국회의원이 얼마나 푸대접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정책 입안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예산확보에도 뒤로 밀리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국회 개원이 정상적이지 못하고, 정치권이 이념 논쟁과 대통령 후보 간의 흠집잡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입당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은 섣부른 측면이 없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지역에서는 특정정당을 염두에 둔 명분 쌓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지어 새누리당 중앙당에서도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김 의원의 입당을 측면 지원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점 역시 우연으로 치부하기 힘들다.
흔히 무소속 국회의원이 특정 정당에 입당하는 데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적 여유를 둔다. 무소속 후보를 뽑아 준 지역구민의 눈치도 봐야하고, 전체적인 정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결정한다.
대통령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입당은 특히 지혜가 필요하다. 특정 시기의 여론조사 결과가 항상 '시민들의 뜻'이라고 단정해서도 곤란하다. 정치적 여유를 거듭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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