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시장 활어도둑 판 친다
고현시장 활어도둑 판 친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03.28
  • 호수 1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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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교체, 활어 넣는 새벽시간대 수족관 노려
▲ 고현시장에 위치한 횟집에 값나가는 활어들만 훔쳐가는 전문도독이 극성을 부려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은 고현시장 모습.

값비싼 활어만 골라 훔쳐가는 물고기 도둑이 고현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물고기를 채워 넣는 새벽시간대 혼란한 틈을 노려 작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 만원대까지의 피해를 입히고 있어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고현시장에서 1년째 학동활어를 운영하고 있는 진홍웅씨(50)는 지난 20일 새벽 4시께 언제나처럼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수조의 물을 갈고 새 물고기를 채워 넣은 뒤 또 다른 어장으로 물고기를 받으러 나간 새 수조에 가득 채워뒀던 활어를 모두 도둑맞았다. 시가로 치면 60여만원 가량.

가게 앞에 내 놓은 조개와 굴 등은 그대로인 채 수조에 채워 둔 물고기만 모두 가져간 것이었다. 1년 전부터 세번씩이나 활어도둑을 맞았던 진씨는 또다시 물고기를 도둑맞자 허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진씨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고현시장 안쪽에 위치한 도마횟집, 연화횟집, 예그린 횟집 등도 2-3년 전부터 수십 차례 활어도둑에게 피해를 입고 있었다.

이들 업주들이 지난 2-3년 동안 도둑맞은 활어값만 해도 수천 만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주들 나름대로 수조에 자물쇠를 채워두는 등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들 도둑을 막기는 역부족. 지난 2월 수조에서 물고기를 훔쳐가던 좀도둑을 현장에서 잡기도 했지만 수조에 있는 물고기를 모두 훔쳐가는 전문 도둑은 아직 꼬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진홍웅씨는 “지난 1년 동안 3-4개월에 한 번씩 도둑이 들었다. 활어를 잃어버리면 얼마간은 신경을 쓰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에 대한 대비가 느슨해진다”며 “꼭 잊을만하면 도둑이 들어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고 말했다.

진씨는 또 “처음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신고를 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아 지금은 경찰에 알리지 조차 않는다”면서 “스스로가 도둑맞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연화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미자씨(여·54)는 “지난 2월 수족관에서 뜰채로 물고기를 훔쳐가는 도둑을 현장에서 잡았지만 좀도둑에 불과했다”면서 “이웃집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뜰채로 수조에 있는 고기들을 모두 가져가는 점이나 돌돔이나 볼락 등 값이 비싼 활어들만 노리는 것을 보면 전문가의 소행이 분명하다”면서 “행정에서 고현시장 곳곳에 CCTV를 설치, 상인들의 불안감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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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lsrud 2007-03-29 16:38:08
해결방법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