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대책이 없다?
학교폭력 예방, 대책이 없다?
  • 박유제 기자
  • 승인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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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동급생 집단폭행 1명 뇌출혈…신고된 발생건수 증가

▲ 최근 고현중학교에서 동급생 간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 1명이 뇌출혈을 당하는 등 학교폭력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은 당시 폭행사건이 일어났던 현장. 사진=김창민 기자

거제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학원폭력 사건이 발생, 1명이 크게 다치고 2명이 상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학교폭력 발생 건수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잠정 추산된다.

고현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오전 10시5분께 이 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다른 3학년 학생 3명을 교실 옆 벽면으로 불러 집단 폭행을 가했다.

당시 1교시가 끝난 뒤 휴식시간인데다, 외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였지만 학생이나 교직원들의 눈을 피해 폭행이 이뤄졌다.

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의해 거제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한 명의 학생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부산백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학생은 "2주간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일단 집으로 돌아왔으나 계속 고통을 호소하면서 서울지역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뇌출혈로 판정된 이 학생은 뇌수술을 받은 뒤 최근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진정되자 고현중학교는 지난 5일 오후 5시 비공개 학교폭력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사후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특히 가해학생 부모와 피해학생 부모들이 모두 참석해 의견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가해학생들에 대한 징계수위, 피해학생들에 대한 보상 등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폭력행위가 발생한 뒤 학교 측에서 사건발생 사실을 보고해 알게 됐다"면서 "경남도교육청에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발생한 학교폭력 발생 추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3월부터 13건 정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적 활동에도 한 달 평균 3건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해에는 학교폭력 신고를 의무화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법률적으로 신고가 의무화됐기 때문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같은 날 언론에 배포한 브리핑 자료를 통해 "작년 연말부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많은 활동을 전개한 결과,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학교폭력 체감안전도 및 경찰활동 만족도 여론조사에서 도내 수위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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