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고현동주민센터 근처에는 10평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 형형색색의 도장들이 빼곡이 자리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빼곡이 자리하고 있는 도장 만큼이나 손님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윤종욱(54) 씨가 운영하는 ‘도장나라’다.
거제시청, 고현동주민센터, 공공청사,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보니 장사가 잘 되는 편이다.
윤 대표는 “도장은 도장을 찍는 사람의 얼굴이자 명함이다”며 “잘생긴 얼굴 만큼이나 도장도 잘 나야 한다. 때문에 도장 파는 기술이 엄청 중요하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20년 가량 되는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자타 공인 최고의 도장 파는 기술을 자랑한다.
윤 대표는 “요즘 대부분 컴퓨터 작업을 통해 도장을 판다. 하지만 수작업 할 때의 기술을 컴퓨터와 결합하기 때문에 수작업과 같은 섬세함을 자랑하는 게 내가 판 도장이다”고 자부한다.
저가에 팔리는 목도장에서부터 벽조목도장, 고가의 상아도장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윤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도장은 탯줄도장.
캡슐에 탯줄을 보관하게 만든 탯줄도장은 10만원 이상 고가지만, 의외로 탯줄을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심심찮게 팔린다고.
“도장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물품이다. 서류 같은 데에 붉은 인주를 묻혀 그냥 찍는 간단한 도구지만 중요한 서류에 찍는 소중한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도장 하나에 들이는 공은 엄청나다. 작지만 그 만큼의 값어치를 가지는 도장. 괜찮은 도장 하나 정도는 간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도장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정성…윤 대표의 말 한마디에는 깊은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