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의 크지 않은 키지만 강한 체력과 100m를 12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주력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는다.
상대방 골문 앞에 자리 잡고 1~2명의 수비수를 등지며 펼치는 스크린 플레이는 김 군의 가장 큰 장기. 웬만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트래핑한 볼을 결코 상대 선수에게 넘겨주지 않는다.
수비수를 자신에게 집중시킨 뒤 배후에서 침투하는 선수에게 볼을 넘겨주거나, 자신이 직접 슛까지 연결해 마무리를 한다.
최전방 공격수가 가져야 할 볼 키핑 능력과 어떤 상황에서든 득점을 만들어내는 해결사로서의 본능에 충실하다는 반증이다.
겉보기에 다소 왜소해 보이는 체격이지만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어느 누구 못지 않다.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비결은 탁월한 기술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체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격렬한 몸싸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않고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능숙하게 해낸다.
센터포워드로서 공격의 중심에 서 있는 김 군이지만 작은 플레이에도 능숙하다. 프랑스의 축구영웅 지네딘 지단의 전매특허였던 '마르세유 턴' 은 김군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마르세유 턴'은 드리블을 하다 수비수가 달려들면 순간적으로 볼을 멈춘 뒤 몸을 180도로 회전해 빠르게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는 기술이다.

김군이 경기 때나 연습 때 이 기술을 사용하면 동료들은 물론 상대팀 선수들까지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굿'을 연발한다고 한다. 초등학생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기술이지만 김 군의 발끝에서는 '마르세유 턴'이 꽤 근사하게 펼쳐진다.
빠른 스피드는 축구선수의 기본. 단거리와 중거리 육상선수 출신인 김 군은 축구 기술을 습득하기 이전에 빠르게 달리는 법을 먼저 몸에 익혔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폼으로 배운 달리기 실력은 축구선수로서의 김 군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것이었다. 여기에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까지 겸비해 축구선수로서 최상의 요건을 갖췄다.
민첩성은 남들보다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가능케 했다. 김 군의 반 박자 빠른 슈팅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채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이뤄져 골 결정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축구를 시작한지 2년이 채 되지않은 김 군이지만 여러가지 기술을 몸에 익히는 감각은 타고 났다. 4~5년 정도 축구를 계속한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아니 특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을 능가할 정도다.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있는 김군이지만 플레이에 아쉬운 점도 있다. 공중 볼 처리에 다소 미숙한 점이 그것이다. 공중 볼 처리가 센터포워드에게 꼭 필요한 기술인 것을 잘 알고 있는 김군은 틈만 나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학교 측의 배려로 환한 조명 아래에서 야간 훈련을 하는 혹독함도 이겨내고 있다.
김군의 꿈은 성인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전 세계를 누비며 많은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는 국가대표. 그가 가진 창대한 꿈의 시작은 유소년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늘의 영광에서 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