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혼마는 쌀 거래의 이면에 숨어있는 패턴을 연구하여 정리하였고, 그 비법을 후대에 남긴 이후 주식투자에 응용되면서 투자의 핵심기준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쌀과 주식투자는 다소 상관관계가 없는 투자자산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경제, 사회, 환경적 요인이 변하더라도 자산을 거래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에 심리적 요인을 투자의 기술로 체계화한 혼마의 철학은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혼마 무네히사도 모든 거래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그도 한 때는 실패를 거듭한 적이 있었고, 아무리 심기일전하여 매매에 열중해도 빈번히 손실을 거듭하면서 그는 점차 빈털터리가 되어 갔다. 의기소침해진 그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주가던 고향의 산사로 들어가 휴식을 가졌는데, 두문불출 방에만 있는 혼마에게 주지스님이 찾아와 물었다.
주지 스님이 손으로 담 너머 펄럭이는 깃발을 가리켰다.
"자네 저 깃발이 왜 흔들린다고 생각하는가."
잠시 생각하던 혼마가 대답했다.
"그야 바람이 불어대니 흔들리는 것이지요."
그랬더니 스님은 혼마 무네히사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저 깃발이 흔들리는 건, 자네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네."
이에 혼마는 주지스님의 말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의 잇단 실패 역시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후 혼마는 거래에서 단 한 번의 손해를 낸 적이 없었고,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백전백승 거래의 신, 앉아서 천하를 움직이는 사람이라 불렀다.
투자에 있어 경제적, 환경적 변수보다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심리적 변수이다.
스스로의 명확한 투자의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은 채 투자를 감행하다보니 매일 수익과 손실의 변동에 연연하게 되고, 자꾸만 불안감과 흥분으로 매매를 감행하는 것이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의 모습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基本)에 충실해져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기준을 만들고,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소액투자를 통하여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어보고 준비한다면, 분명 다가오는 미래에 '거래의 왕'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