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 시작시기…외모에 민감한 사회, 치아교정도 빨라져
교정치료 시작시기…외모에 민감한 사회, 치아교정도 빨라져
  • 거제신문
  • 승인 2012.0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호 고현 향기로운치과 원장

성장 잠재력 높은 초등 저학년때 좋아…주걱·무턱 악교정수술, 고교때가 적합

이준호 고현 향기로운치과 원장
해마다 방학 때면 교정치료를 받기 위해 학생들이 몰려옵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많은데, 이는 사회문화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4학년에 어학 연수를 보내고, 5학년에 교정을 시작해서 6학년에 마무리합니다. 이어 국제중학교와 특목고를 거쳐….

이렇듯 아이들의 10년 계획이 짜여 있습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요즘 아이들이 참 힘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교정 치료를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치의학적인 관점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관점까지 고려하면 적절한 시점은 네 가지로 나뉩니다. 1)초등 학교 1·2학년, 2)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 3)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사이, 4)본인이 원할 때입니다.

먼저,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주걱턱이나 무턱은 이 시기에 교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다수는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악교정수술의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골격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데, 그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차분하게 치료를 잘 받는 성격이라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아무리 늦어도 사춘기 1~2년 전에는 시작해야 합니다. 사춘기가 넘어서면서부터는 성장이 둔화되며 이 때부터는 성장 조절 교정을 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 사랑니를 제외한 영구치 28개가 모두 올라왔을 때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데, 바로 이 시기에 해당됩니다. 4년씩이나 차이가 나는 것은 아이들마다 이가 나오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는 뼈가 부드러우므로 성인보다 이가 훨씬 잘 움직입니다. 동일한 상황이라면 성인보다 절반의 시간과 노력으로 치료를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고등학교 1-2학년. 주걱턱이나 무턱 등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을 해야할 때 적절한 시기입니다. 아이들의 외모 컴플렉스는 빨리 해결해 주는 것이 좋지만, 안타깝게도 성장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야 하므로 고등학교 고학년까지는 기다리는 것입니다.

예전엔 대학생 때 악교정수술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외모에 너무 민감한 사회 분위기여서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찍기 전에 외모가 달라지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보통은 교정을 1년 정도 한 뒤 수술을 합니다. 그 후 6개월 가량 마무리 교정을 합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졸업 전 마무리가 되려면 고1에서 고2 정도에 시작해야겠고, 이는 성장 종료 시점과도 맞아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원할 때. 요즘은 30-40대 장년층 뿐만 아니라 60대 이상도 교정치료를 받습니다. 미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교합(치아의 맞물림)을 맞추기 위해서도 교정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추세입니다.

단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 왜하냐'라는 사회적인 시각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이 많은데, 대도시 혹은 선진국일수록 남의 눈치를 보는 이런 경향은 줄고 '필요하면 한다'는 실용적인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배움에 늦은 나이가 없듯, 교정치료 또한 그러합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있게 살아보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