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
교육현장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
  • 거제신문
  • 승인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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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6일 새벽.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고현초등학교 뒤편 10m 높이의 옹벽에서 흙더미가 무너졌다. 이른 새벽 시간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양의 흙더미가 1층 도서관과 2층 교실을 덮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때문에 도서관 전체와 일부 교실을 사용할 수 없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을 동원한 복구 작업도 때마침 북상한 태풍 카눈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학교는 건물을 지을 때 산을 절개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흙더미가 무너져 내릴 위험성이 있었지만, 한 두 해가 지나면서 별 탈이 없자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새벽에 발생했기에 망정이지, 수업시간이나 도서관 이용 시 흙더미가 무너졌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고였다.

이 밖에도 올 들어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고등학생은 학교 화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또 최근에는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뇌수술을 받아야 했다.

교육현장 밖에서는 집으로 가던 4세 여아가 교통 안전사고로 중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학교 안팎에서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교육현장과 그 주변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계속되자, 학교폭력 예방이나 시설물 안전에 대한 교육 및 홍보활동에 대한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이나 행정당국은 이번 일들을 계기로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 보길 기대한다. 학생들의 안전만큼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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