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가 5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축제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 특히 축제추진위가 세계조선해양축제를 격년제로 열리는 시민의 날 행사와 결합해 개최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으면서 논란을 더하고 있다. 첫술에 배 부를 수 없다는 신중론과 함께 적극 폐지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세계조선해양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적자가 났긴 했지만 다음번에는 잘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어려운 것이고 또 시행착오 역시 겪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탓할 생각은 없다. 대신 다음번에는 적자 없이 잘 돼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면밀히 확인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명규(63·사등면)
다음 축제 때에는 적자 감소를 위해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 삼아 문제점을 상세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좋고 축제 자체의 취지도 굉장히 좋기 때문에 볼거리·즐길거리를 만들고 홍보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한다면 다음 축제 때는 이번 행사의 적자를 완전히 메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축제를 만들어준다면 기꺼이 시간을 내서 즐길 준비가 돼 있다. 이용삼(42·상동동)
나름 재미있게 즐겼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정도의 적자라면 다음 행사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년 뒤에도 올해에 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축제가 된다면 관광객들에게는 신선할지라도 시민들에게는 금방 식상해질 것이다. 고현에서 열리는 것은 지리적 접근은 쉽지만 교통의 불편을 무시할 수가 없다. 신중한 검토와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성혜빈(20·장평동)
큰 폭의 적자라면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다음 번 행사 때에도 이번처럼 자금 지원이 안 된다면 그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생각인지 모르겠다. 만약 꼭 다시 해야만 한다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이번에 적자가 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일반 시민들에게도 상세히 공개해서 다시 적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번에 열리는 '바다로 세계로' 행사와 통합하는 것도 예산을 아끼는 측면에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연광(27·옥포동)
적자가 났으면 시의 재정자립도를 생각할 때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격년제 개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축제를 계속 하고자 한다면 내용을 더 알차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고현항처럼 좁은 공간에 무질서가 계속되고 도로 통제로 교통이 불편한 축제라면, 주차할 곳이 넉넉한 지세포항이나 유명한 학동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본다. 신철수(55·고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