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된 어린이집 여아가 달리던 통학차량에서 떨어지면서 큰 부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 원장도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최근 유산된 사실이 밝혀져 통학차량 안전문제가 또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곡동의 A어린이집에 다니던 B양이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5월 29일 오후 4시께. 어린이집 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B양이 경사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다. B양은 이날 사고로 회음부가 찢어지고 골반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B양의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실을 사진과 함께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누리꾼은 지난 17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4살 된 아이가 차량에서 떨어져 심각한 부상을 당했는데도 해당 어린이집은 거짓말을 하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만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처부위 사진과 함께 사고요지를 설명하는 글이 실리자 누리꾼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책임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댓글을 올렸다. 사고 경위를 올린 글은 현재 해당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안전핀이 내려가 있음을 확인하지 않고 차량을 운행한데다 보조교사가 반대쪽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이는 분명 백번 사죄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준비가 되는 대로 합의금도 전달할 계획이었고, 지난주에는 아이까지 유산돼 죽고 싶은 심정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로 처리하려고 조서를 작성하던 중 피해자 부모가 마음이 바뀌어 안전사고로의 처리를 원해 사건접수가 취소됐기 때문에 그 후의 정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어린이집 차량 안전사고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행정당국과 경찰의 철저한 책임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자신도 학부모라고 소개한 누리꾼 D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는 더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시청과 경찰에서도 모든 통학차량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